두산, 삼화왕관 매각 자문사로 산업銀 선정...추가 사업자 선정이 최대 변수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6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매물로 내놓은 4개 계열사 중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을 가장 먼저 팔기로 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산업은행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삼화왕관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두산 측은 주관사를 통해 올해 예상 실적 등을 담은 '삼화왕관 기초 자료'를 잠재 인수후보에 제공하고 있다.
두산 측은 지난 해 4개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던 미래에셋PEF · IMM PE와 사전 협의를 거친 후 매각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 인수 후 3년이 경과되면 'Drag Along' 옵션에 따라 무조건 함께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는 상대 측 동의를 얻어야만 공동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화왕관 지분은 두산(DIP홀딩스)이 24.04%, 미래에셋PEF · IMM PE(오딘 홀딩스)가 23.1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두산이 예상보다 빨리 삼화왕관을 M&A 시장에 내놓은 것에 대해 '납세 병마개 시장 환경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25년 동안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이 과점해 오던 납세 병마개 시장에 신규 사업자 진출을 허용했다. 국세청은 탈세 목적의 병마개 위ㆍ변조 방지를 이유로 1972년 삼화왕관, 85년 세왕금속을 제조업체로 지정한 뒤 다른 업체 진입은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결국 CSI코리아를 추가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간 삼화왕관은 700억 원에 달하는 납세 병마개 시장의 과점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향후 시장 확보를 위한 유무형의 비용 지출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 수록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삼화왕관의 매각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두산이 재빨리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화왕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30억원. 두산측은 지난해 4개 계열사 구조조정 당시 삼화왕관 사업부의 가치를 408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이번 매각지분을 감안할 경우 매각가격이 6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화왕관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인"이라면서도 "반대로 회사 성장이 정체돼있고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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