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삼화왕관 우선협상자에 '금비' 선정 인수가격 600억원대...삼화왕관 주주 TCC동양 고배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3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계열사 삼화왕관이 유리병 제조업체인 금비로 넘어갈 전망이다.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은 지난해 두산이 매물로 내놓은 4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가장 먼저 매각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차례에 걸쳐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삼화왕관 우선협상대상자로 금비를 선정했다.
본입찰을 앞두고 금비를 비롯해 삼화왕관 주주인 TCC동양과 일본 JCC(Japan Crown Cork), 미국계 사모펀드 리버사이드 컴퍼니 등 총 4곳이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본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일본 JCC는 낮은 가격을 써내며 초반에 탈락했다. JCC는 삼화왕관과는 오래 전부터 기술제휴와 연구개발을 함께 해온 곳으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다. 뒤늦게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전에 가담했던 리버사이드는 자금력만큼은 풍부하다던 자신감을 뒤로 한체 가격부담으로 인수제안서조차 내지 못했다.
결국 삼화왕관과 관련 사업을 해온 금비와 TCC동양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후보들은 본입찰에서 500억원대 중반이라는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이후 한차례 더 벌어진 입찰에서 금비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보다 50억원이상 높인 6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데다 딜 클로징에서도 TCC동양보다 유리한 제안을 써낸 것.
진로 소주병 제조로 유명한 금비가 삼화왕관 인수를 시도한 것은 유리병 제조업종 특성상 납품회사와 수직계열화 구조를 꾀하기 위해서다. 금비 대주주인 고병헌 회장의 부인은 진로그룹 장진호 전 회장의 사촌누나로 수십년동안 진로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미 계열분리가 된데다 지난 2005년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서 양측의 밀월관계는 시들해졌다.
막판까지 의지를 불태웠던 TCC동양은 인수합병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끝내 고배를 마셨다. TCC동양은 올들어 장내 매수를 통해 삼화왕관 지분을 매입하는 등 두산 계열(삼화왕관 투자자 제외)을 제외한 단일 주주로는 최대규모인 9.39%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대상 회사의 주주라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놓고도 미숙한 경험 때문에 M&A를 성사시키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지난 25년 동안 막아오던 납세 병마개 신규 사업자 진출을 허용한 이슈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TCC동양이 주저하는 동안 경쟁자인 금비에게 뒤쳐진 것 같다”며 “병뚜껑 제조업체를 놓고 벌어진 납품처(금비)와 병 뚜껑 원료 공급회사(TCC동양)간 싸움이 납품처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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