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2월 06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에 제안해야 할 공모 구조를 두고 기업공개(IPO) 주관사 예비 후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답'을 내놓아야 주관사로 뽑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국내외 10여 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오는 14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설명회(PT)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RFP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미지수로 남겨뒀다. 주관사 평가 지표 및 선정 일정조차 공개치 않았다. 상장 시기·규모·밸류에이션(가치평가)·신주와 구주 비율 등 공모 구조와 관련된 부분은 전부 주관사 후보들에게 제안해달라며 맡겼다.
RFP를 받아든 증권사들은 일단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신주 및 구주 비율 설계가 이슈다.
이번 상장 공모에서 GS리테일의 2대 주주인 LG상사가 구주 매출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LG와 GS가 계열 분리된 마당에 LG상사가 경영권도 없는 마이너리티 지분을 상장 후에도 구태여 갖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G상사가 가진 지분은 모두 492만여주(32.0%)다. GS리테일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38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LG상사 지분을 전량 매출하는 것만으로도 주식 분산 요건 충족(500만주 이상 공모)이 거의 가능하다.
문제는 GS리테일의 자체 자금 수요를 파악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이를 가늠한 후에야 신주 모집 여부와 규모를 정하고 구주와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올 상반기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1조3400억원에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46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이는 고스란히 GS리테일의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이때 들어온 현금 중 일부를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에 썼음에도 아직 상당량의 현금을 갖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GS리테일은 보유 현금이 상당함에도 상장 추진의 이유로 자금 조달을 통한 신 성장 동력 확보를 내세웠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신주 발행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무난한 신주 대 구주 1대 1 비율을 중심으로 여러 변형 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후 LG상사 잔여 지분의 물량부담(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주와 신주의 비율을 7대 3으로 맞추는 구주 중심 공모 구조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이다. GS리테일이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고른 건 유통업체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홈쇼핑이 상장하며 유통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내년 상반기 하이마트 상장을 전후로 다시 한 번 재평가가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를 매각해 생긴 재무적 이익을 어디까지 공모가에 반영할 지도 고민거리다. 올 3분기 말까지 GS리테일의 주당 순이익은 3만3380원으로 지난해(8101원)보다 크게 높지만 매각 차익을 제외한 계속 사업 이익은 주당 4057원으로 지난해(5579원)의 70%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방향이 있을 텐데 그 방향에 부합하는 공모 구조를 고민해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며 "회사에 대한 문의도 이메일로만 가능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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