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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3가지 대응전략 "딜 성공 100% 확신..무산시 계약금 회수할 것"

김영수 기자공개 2011-03-18 19:50:35

이 기사는 2011년 03월 18일 1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금융지주가 3가지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딜 성사 여부에 따라 지연배상금과 계약금에 대한 법정 공방을 불사하고,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지 시에는 계약금 회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가정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 별로 점검을 하고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은 최악의 경우를 고려한 것으로 여기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6곳의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금융위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 불발된 직후 김석동 위원장이 밝힌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 표명 후 하나금융은 더욱 바빠졌다.

◇ "인수승인 늦춘 장본인은 론스타"

이번 딜이 무산되면 론스타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시 외환은행에게 배당을 꼬박꼬박 받아갈 수 있다. 결국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금융위로부터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만 론스타와의 협상을 유리한 고지에서 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적으로 따졌을 경우 딜 성공 가능성은 100% 확신한다"며 "다만 현재 감정적인 부분들이 지나치게 법적인 해석보다 앞서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의 자회사 편입승인을 얻어야만 론스타에게 적극 어필할 수 있다"며 "3월이후로 미뤄지거나 딜이 깨지면 론스타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당장 3월 말을 넘기면 한 달에 발생하는 지연배상금은 330억원에 이른다. 귀책사유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론스타와 추가 협상을 한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기본 입장이다.

약정서에는 '월말 또는 이전 시점에서 클로징이 완료되지 못한 주된 원인이 매도인 또는 회사에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어떠한 월말에도 추가대금(Additional Consideration)을 부담하지 않아도 됨'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연배상금은 딜이 클로징되고 난 후 계약금을 정산할 때 같이 주도록 돼 있다"며 "딜이 깨지면 지연배상금은 주지 않아도 되지만 3월 이후 딜이 클로징되면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와 충분한 협상을 해야 겠지만 인수 승인을 늦춘 장본인이 론스타인 점은 틀림없다"며 "잘잘못을 따져 지연배상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나금융 "계약금 회수위해 론스타와 법적싸움"

하나금융은 딜이 무산될 경우 론스타에게 지급한 계약금 468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법정까지 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수 승인이 5월 말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쌍방 합의 또는 어느 한 쪽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딜이 깨진다"며 "이 경우 론스타에 이미 지급한 468억원의 계약금 회수를 위해 론스타와 법적 싸움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약정서는 '해지의 주 원인 제공이 매수인일 경우 매수인은 질권을 해지하고 선금계좌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없다. 해지가 매도인이 주된 원인이 아닐 경우 선금계좌(및 계좌에 발생한 미수이자)는 매수인에게 환급돼야 하며 즉각적으로 그 자금을 매수인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한다'로 돼 있다.

론스타의 사적 대주주요건에 대한 법리적인 문제가 발생, 딜 무산의 책임은 론스타에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주장이다.

◇ "딜 깨지면 론스타와 재협상"

딜이 깨지고 나면 하나금융은 원점으로 돌아가 론스타와 협상을 계속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단 약정서의 효력이 끝나는 5월말 이후에는 론스타와 재협상을 통해 언제까지 연장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저자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딜이 무산될 경우 국제적인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전망했다. 김승유 회장은 국제적 송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일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FI들에게는 매일매일 시장 브리핑 리포트를 보내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는 만큼 FI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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