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회사채펀드 5천억 환매해 주식매입 차익실현·주식투자 적기 판단…증시 방어 구원투수 역할도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2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회사채펀드를 한꺼번에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차익 실현과 주식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기관으로서 증시 방어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명분도 챙겼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는 며칠 동안 환매액에 상응하는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12일 회사채시장 자금 회수가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12일 환매 일단락, 시장 충격 '제한적'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미국발 금융불안 직후 회사채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뺐다. 절대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과 주식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이달 둘째주(8일~12일) 초 회사채 금리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도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해 왔다. 국채 수익률 하락 속도가 빨라 스프레드는 다소 확대됐다. 하지만 채권 절대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우정사업본부가 환매에 나선 10일 회사채 AA- 3년물 종가 금리는 4.19%를 나타냈다. 8월1일 4.54%보다 35bp나 낮다.
기록적인 폭락을 연출한 증시와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차익실현의 최적기를 맞은 것이다. 11일 4.26%로 금리가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까지 펀드 환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대규모 회사채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유통시장 금리가 움직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환매가 12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 스프레드 상승 추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회사채펀드 환매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했다. 저가매수로 실리를 챙기고 증시안정 기여의 명분까지 세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우정사업본부는 8일과 9일에만 4000억원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 정부 차원의 지수 방어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투입 가능성도 큰 상태다.
◇ 스프레드 확대 "우려할 수준 아니다"
한편 미국발 금융불안 이후 회사채 스프레드는 다소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불안보다 국채금리의 과도한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회사채 스프레드(국고 3년물 대비)는 한주 전(4일)보다 10bp 가량 더 벌어졌다. A급~AA급까지 10bp로 동일했고 BBB+급은 7bp로 상승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기준물 금리가 3.77%~3.51%로 26bp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반면 AA- 3년물 수익률은 4.42~4.26%로 16bp 줄어드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번 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 금리의 급격한 하락 때문일 뿐 시장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채 금리 역시 많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이익실현의 최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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