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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신기술투자조합 허용 영향은? 그로쓰캐피탈 투자 활성화 기대감…KVF, 투자 위축 '직격탄'

김경은 기자공개 2013-12-23 09:16:4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6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가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운용이 가능해질 경우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미미했던 창투사의 입지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으로 한정됐던 벤처캐피탈의 투자 대상이 중견기업으로 확대될 경우 포트폴리오 관리나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 활성화 등의 부수적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기존 벤처펀드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VF의 중견기업 투자 허용에 대한 중소기업청의 입장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견기업 투자 허용…KVF 위축 '직격탄'

현재 신기술금융사만 설립이 가능한 신기술투자조합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한 상태다. 신기술금융사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의 효시로 창투사와 함께 벤처기업이나 신기술 사업화 업체에 투·융자를 통한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얻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한다. 하지만 신기술금융사는 여신업무도 가능해 벤처펀드 결성 유인이 창투사보다 약하다.

무엇보다 신기술투자조합은 신기술 사업화에 대한 정의가 구체적이지 않아 투자 대상이 모호하다. 전업 신기술금융사들조차도 신기술투자조합보다 관리 규정이 명확한 창업투자조합이나 KVF로 조합을 결성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신기술투자조합에 중견기업 투자라는 파격적인 '신무기'를 장착시킨 이유다. 벤처캐피탈의 중견기업 투자 허용은 업계가 꾸준히 수정을 요구해온 사항인 만큼 기존 벤처펀드의 위축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특히 직격탄은 기존 벤처펀드(창업투자조합, KVF) 중에서도 KVF에 집중될 전망이다. 창업투자조합은 투자의무 비율 규제(결성액의 40%)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하다. 즉 초기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출연하는 출자사업일 경우 운용사는 창업투자조합으로 펀드를 결성할 유인이 충분하다. 반면 KVF는 투자의무 비율 규정이 없는 대신 투자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한정돼있다. 신기술투자조합과 비교할 때 KVF의 장점이 무색해진다.

지난 10월 초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LP·GP 교류회를 열고 신기술사업투자에 비해 KVF 결성 유인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중소기업청에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의 투자·운용 대상을 중소·벤처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중견기업까지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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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투자조합 개정안, 업계 "금융 관점 도입..환영"

세컨더리(Secondary) 마켓에서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시장이 조성돼 있지만 중견기업으로 매각될 경우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아 인수·합병(M&A)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회수에서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중소·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이후 2차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에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해질 경우 국내에 정착되지 못한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기존 사모투자펀드(PEF)의 재무적 관점 투자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자산매각이나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방식의 투자가 아닌 경영 기법 전수나 기술 사업화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 방식을 구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의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배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소규모 초기 기업 투자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 연기금 등 벤처펀드에 참여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벤처투자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는 만큼 금융의 관점에서 투자 규제를 완화시켜주고 감독·관리는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은 시장 실패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한 정부 자금이 중견기업에 투자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KVF에서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해질 경우 중소기업 투자는 오히려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창투사가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운용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며 "금융위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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