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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4세 딸, 연이어 경영 전진배치 금호석화·SM그룹 등...요직 꿰차고 후계자 물망 오르고

김익환 기자공개 2015-07-15 08:00:3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0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벌가의 여성 자녀들이 잇따라 기업 요직을 꿰차는 등 재계에서 여풍이 불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장녀 우연아 씨는 지난 2013년부터 대한해운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1977년생인 우 부사장은 뉴욕주립대를 졸업해 현재 대한해운 부사장으로 경영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우 회장은 광주 지역 건설사를 기반으로 2004년부터 벡셀,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C&우방, 신창건설, 대한해운 등을 인수하며 SM그룹의 사세를 키웠다. 1남 4녀를 두고 있는 우 회장은 향후 우연아 부사장 등에게 경영 승계를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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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딸 박주형(사진 좌)씨가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간 여성을 경영에서 배제해왔다는 점에서 금번 인사는 재계의 화제가 됐다.

오너일가 여성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박 상무는 구매와 자금부문을 관할하게 된다. 1980년생인 박 상무는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지난달까지 약 5년을 근무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근무 당시 대인관계가 좋고 전반적인 업무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자금·기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관할했는데 이제 그런 업무를 모두 이양받았다"며 "자금·기획 파트를 새롭게 정비하는 금호석유화학으로선 박 상무에게 그 역할 일부를 부여하며 적잖은 권한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박 상무는 계열사가 아니라 외부업체에서 기본기를 닦은 경력자로서 금호석유화학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케미칼에선 조동혁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사장(사진 우)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합류한 지 1년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조 부사장은 꾸준히 한솔케미칼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승계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OCI 자회사 OCI-SNF 지분 50% 인수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고 올해는 한솔케미칼의 미국 벤처기업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로 보스턴컨설팅(BCG) 컨설턴트, 글로벌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애널리스트 등으로 근무했다.

이처럼 1980년 전후 출생한 오너일가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여성의 경영 참여를 막는 풍토가 옅어지고 있고, 남성 못지않은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며 당당히 경영 승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기업도 자녀들이 경영자질이 검증되고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단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견고한 유리천장에 막힌 여성 오너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은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보직해임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인력개발원 등을 거친 구 부사장은 지난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최대주주로 있는 캘리스코를 통해 외식매장 브랜드 사보텐·타코벨·반주 등을 운영해왔다. 그간 경영에서 여성을 철지히 배제했던 범LG그룹에서 구 부사장은 여성 오너로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금녀의 벽'은 여전히 탄탄했단 평가다.

구 부사장의 보직해임이 아워홈 내부 갈등에서 비롯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사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거다"며 "또 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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