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KSP 통합' 밀어붙이기에 술렁 해양진흥공사 "통합 불참하면 지원 없다"…일부 선사들 '반발'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14 09:50: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규열 해양진흥공사 정책지원본부장이 국적선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통합에 불참하는 선사들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 해운업계가 술렁이고 있다.해양진흥공사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선사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트라아시아 선사 간 컨테이너선 통합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KSP 회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선사간 입장 차가 커지며 잡음이 일고 있다. '통합'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일방적인 통합 방식에 반발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선사들의 반발은 지난주 조 본부장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조 본부장은 콤파스클럽 모임 직후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 김용규 남성해운 사장,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금창원 장금상선 부사장, 이정엽 현대상선 본부장, 백관선 천경해운 전무 등 6개 선사 대표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본부장은 선사 통합을 위한 외부 기관 컨설팅을 주문했다. 콤파스클럽은 국적 선사 및 해운 관련 기관의 CEO급 인사들의 모임이다. 이번 모임은 명동에 위치한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조 본부장은 6개 선사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CEO 및 임원들에게 통합을 강조하며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선사들에게는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A선사 관계자는 "통합에 참여 안 하면 지원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조 본부장이)통합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통합을 안 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해야 지원해준다는 말을 조 본부장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퍼져나가면서 일부 선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외부로는 통합에 대해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며 직접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안 가면 불이익 당할까 봐 회의에 참석은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어떻게 통합 한다고 약간 강제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해양진흥공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C선사 관계자는 "통합만이 한국 해운산업이 살 길이라고 밀어 붙이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크다"며 "발전할 수 있느냐 하는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데 통합을 목표로 두고 매번 그 얘기만 하니까 다들 참여하기 싫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해양진흥공사는 조 본부장의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내용 취지는 KSP에서 협의 하는데 자가진단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의 정책적인 입장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며 "추진력 있게 해보자 하는 본부장의 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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