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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회장, 오뚜기에 자산 매각 '일거양득' 오뚜기라면 매각시 400억~1100억 확보 가능…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상속세 재원 마련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18 08:51:0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3: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과 자산 등을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 이 과정에서 상당한 현금성자산을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오뚜기에 지분 및 자산 등을 넘기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함 회장은 이 자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쓴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 이하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겨냥함에 따라 함 회장은 조만간 오뚜기라면 지분도 오뚜기에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뚜기라면 지분 매각으로만 함 회장은 최소 4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준 회장님
함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오뚜기라면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오뚜기제유와 오뚜기물류서비스 지분을 대거 오뚜기에 넘길 당시 오뚜기라면 지분도 일부 매각했다.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 지분을 매각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함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오뚜기라면에 대한 지분율을 24~25%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2015년 말 기준 24.7%였던 지분율은 이듬해 아버지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지분(10.93%)을 물려 받으면서 35.63%로 올라갔다.

지난해 4월 함 회장은 오뚜기라면 주식 35만 6446주(35.63%)가운데 3만주(2.95%)를 오뚜기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105억6000만원이다. 1주당 35만2000원에 매각한 셈이다. 오뚜기라면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101만4386주로 이를 감안한 오뚜기라면의 기업가치는 3571억원으로 계산된다.

함 회장은 오뚜기라면 주식 3만주를 매각한 이후 현재 32만64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2.19%다. 함 회장은 향후 이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의 지분 20%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오뚜기라면 매출 6459억원 가운데 6417억원이 오뚜기를 대상으로 발생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99%를 넘는다. 오뚜기는 라면을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지 않고 오뚜기라면에서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5조 원 이하인 오뚜기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오뚜기그룹 자산총액은 2조원을 웃돈다. 다만 신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달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대기업 집단뿐 아니라 자산총액 5조원 이하 중견 집단의 부당한 거래 행태도 꾸준히 감시하고 제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오뚜기라면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보유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최소 12.19%를 매각해야 한다. 매입 대상은 오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뚜기라면 지분 27.65%를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는 함 회장의 지분 12.19%를 넘겨 받으면 전체 지분이 40%에 육박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관건은 재원이다. 지난해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 지분을 오뚜기에 넘길 당시 1주당 매각가는 35만2000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오뚜기라면 지분 12.19%(12만3653주)를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선 최소 435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함 회장이 보유한 오뚜기라면 지분 전량을 매입할 경우 소요자금은 약 1149억원이다.

6월말 기준 오뚜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18억원 가량이다. 함 회장이 보유 중인 오뚜기라면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은 물론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에도 충분한 재원이다.

오뚜기는 2017년 4월 함 회장이 보유한 오뚜기라면 지분 일부를 매입할 때 오뚜기물류서비스 지분 전량과 오뚜기제유 일부 지분도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417억원가량이다. 올해 4월엔 함 회장이 보유 중이던 안양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4월 함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았다. 거래금액은 526억원이다. 함 회장은 계열사 지분 및 토지 매입 등으로만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는 함 회장이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함 회장은 부친 고( 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2016년 별세하면서 물려받은 주식 등 자산에 대한 약 1500억원의 상속세를 5년간 분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함영준 회장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오뚜기에 넘기는 것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함과 동시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거래"라면서 "함 회장 입장에서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이 계열사 지분이나 공장 부지 등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이 상속세 재원으로만 쓰인다고 특정할 순 없다"면서 "함 회장이 보유 중인 오뚜기라면 지분 추가 매입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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