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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vs 브릿지, '특발성폐질환' IPO 대결 TGF-β와 오토택신 저해제 맞대결…추정 밸류에이션도 비슷

민경문 기자공개 2019-10-02 07:42:5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움바이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격돌한다. 기전은 다르지만 양사 모두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추정 밸류에이션도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창업자가 각각 SK와 LG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8월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에 통과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으로 증권신고서 제출은 이번주 공개가 유력해 보인다. SK케미칼 연구소장 출신 김훈택 대표가 창업한 티움바이오는 올해 3월 기술성 평가에 통과했다. 핵심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한 IPF 신약후보물질 'NCE401'로 IPF 치료가 목적이다.

특발성폐섬유증은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폐 기능을 상실해가는 간질성 폐질환 중 하나다. 치료가 어렵고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전 세계 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와 스위스 로슈의 '에스브리에트' 등이 판매중인 치료제다.

티움
티움바이오 홈페이지 참조

NCE401은 섬유증의 섬유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 (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키에지 사에 7400만 달러 기술수출을 단행했으며 추가 L/O도 준비하고 있다. 당시 폐섬유증 동물 모델에서 기존 오페브 대비 10% 미만 용량으로도 섬유화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TGF-β을 억제하는 BG00011에 대한 임상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티움바이오의 향후 임상 진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7년 초 완료한 특발성 폐섬유증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2a상 시험에서는 섬유성 TGFβ 경로의 실질적인 완화를 확인한 바 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NCE401은 ALK5라는 TGF-beta receptor Type I kinase를 저해하는 저분자 합성 물질이라는 점에서 단일클론항체인 바이오젠의 후보물질과 차이가 난다"며 "바이오젠 물질과는 타깃 및 투여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임상 중단에 대해 특별히 연관하여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PF의 경우 역시 IPO를 준비중인 브릿지바이오의 핵심 타깃이기도 하다. 성장성 특례 상장을 준비중인 브릿지바이오는 이달 초 코스닥 예심 청구에 나선 상태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한 이정규 대표가 창업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의 1조원대 대규모 기술 이전 거래로 흑자 IPO가 유력하다.

브릿지바이오
브릿지바이오 홈페이지 참조

브릿지바이오의 신약 물질(BBT-877)은 TGF-β가 아닌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이라는 점에서 티움바이오와 차이가 난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이 길리어드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점도 해당 파이프라인이 한몫했다. 오토택신 저해제로 나스닥과 유로넥스트에 상장된 벨기에 갈라파고스사의 존재감도 무시하기 어렵다. 시가총액만 12조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티움바이오의 NCE401가 혁신신약(first in class)이라는 점에서 업사이드가 크지만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은 이미 앞서있는 물질이 있으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NCE401가 흡입제형이고 BBT-877가 경구제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밸류에이션은 비슷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예심 청구 당시 40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티움바이오는 올해 4월말 프리IPO 과정에서 약 3200억원의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만큼 증권신고서에는 이보다 높은 금액이 명기될 가능성이 높다.

기타 파이프라인으로는 티움바이오가 혈우병 임상에 진입한 합성신약(NCE403)이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전립선암이 주요 타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궤양성 대장염이 적응증인 펠리노-1 저해제 BTT-401의 개발과정이 가장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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