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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도약' 꿈꾸는 SG충방, 플렉시오 지분 38% 확보 51억 투자…"신규 사업 관심 갖고 투자 진행"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11 07:49: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충방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자동차 시트 사업에 진출, 기존 섬유 제조사에서 자동차 시트 제조사로 사실상 간판을 바꿔단 지 9년 만이다. 이번에 주목하고 있는 건 차세대 첨단소재로 손꼽히는 '은나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충방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은나노 물질 제조·판매사 플렉시오의 지분 38.13%를 확보했다. 자기자본 대비 4% 수준인 51억원을 투자해 주식 107만3306주를 사들였다.

투자 금액인 51억원은 SG충방의 연간 영업이익에 준하는 규모다. SG충방은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이익과 1345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영업손익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등 실적이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식 양수를 위해 회사 측은 대여금을 출자전환하고 자기주식을 지급했다.

SG충방 실적

SG충방은 이번 지분 취득에 대해 신규 사업에 진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SG충방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사업과 차별화되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플렉시오는 금속 나노소재를 응용해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는 업체다. 특히 은나노 입자와 와이어를 제조해 금속 첨가제와 인쇄용 잉크, 투명전극용 코팅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은나노 와이어는 투명하고 유연성이 뛰어나 폴더블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소재로 각광받는 물질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으로 진행된 만큼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추가적인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SG충방이 추후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SG충방이 실제로 은나노 물질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조하고 있는 자동차 시트 커버나 면사 등에 은나노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SG충방은 기존에도 은나노 방적사 등에 대한 연구 개발 활동을 펼쳐왔다.

다만 회사 측 관계자는 "일단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한 것"이라며 "나중에 추가적으로 지분을 취득할지, 직접 사업을 진행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SG충방은 크게 네 가지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 커버와 시트를 제조 및 판매하는 '시트봉제사업'과 '시트사업', 면·혼방사 등을 만들어 파는 '방적사업', 분양 및 임대사업을 하는 '부동산사업' 등이다.

SG충방은 지난 1954년 국안방적으로 출범한 이래 각종 섬유류를 제조·판매하는 면 방적업을 주업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원자재가격 상승과 저가품 유입 증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 2010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베트남 공장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며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자동차 시트 사업(시트봉제·시트)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009년 31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345억원으로 10년새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시트 사업이 성장하는 동안 방적 사업은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기준 두 사업의 매출액 비중은 72%과 25%로 자동차 부품 사업이 명실공히 '주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G충방 사업부문별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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