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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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사업구조 개편]포스코인터, 홀대받던 '철강재 가공업' 육성한다독립법인 포스코에스피에스 설립, 철강 전문회사로 출범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28 07:46:5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9: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재 가공 사업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화를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 사업부로 있으면서 성장이 정체됐는데, 물적분할을 통해 철강재 가공 사업을 육성하려는 의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철강재 가공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산하에 있던 △스테인리스강관(STS) 사업부 △트랜스포머모터코어(TMC) 사업부 △후판가공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포스코에스피에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3월16일 예정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주총회를 거친 후 31일 분할 절차를 마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물적분할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포스코그룹 사업구조 개편과 맥을 함께 한다.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부터 철강재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P&S의 철강재 가공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제조업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기존에는 포스코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 유통했는데, 가공 사업을 겸하면서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철강재 가공 사업은 당초 기대와 달리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제조업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 사업이 아니었던 만큼 홀대받았다. 철강재 가공 사업의 매출 비중은 3% 안팎이었다.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체를 떼내어 새로운 기업으로 독립시키고 독립된 법인을 독려해 다시 키우는 작업으로, 최근 포스코의 그룹 전체 사업포트폴리오 개편과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할계획에 따르면 신설법인 포스코에스피에스의 자산규모는 6643억원(자본총계 5407억원)으로 재무구조가 건실한 회사로 재출범한다.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은 22.6%다. 포스코에스피에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다. 모기업에 미칠 재무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신설법인인 포스코에스피에스가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에스피에스의 사업 구조는 단출하다. 포스코로부터 원소재를 공급받아 가공 후 고객사에 납품하는 게 주사업이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포스코에서 들여온다. 주고객사는 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효성 등이다. 철스크랩을 수집해 가공하는 사업도 겸하고 있다.

STS 부문은 스테인레스 냉연·열연과 정밀재 냉간압연을 가공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TMC부문은 자동차와 산업용 기기 모터에 들어가는 코아를 만든다. 후판 부문은 판재를 가공해 대형 빌딩용 건축용 강재를 만들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5:4:1(STS:TMC:후판)이다. 매출 규모는 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전방 산업인 건설업과 조선업, 자동차 산업 등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들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합병되기 이전까지 매출이 꾸준히 감소했다. 합병 이후 매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알 수 없다. 다만 합병 전 3개년 동안 STS부문과 후판 부문의 매출은 각각 30%, 50%씩 줄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문은 합병 후에도 성장 모멘텀이 없었던 만큼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재 가공 사업을 분할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재 가공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CEO를 선임하고, 철강업에 특화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부문(철강·화학·자동차부품 등) △자원개발 부문(천연가스·니켈·구리 등) △기타 부문(호텔·면사·곡물 도정 등)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겸하고 있다. 사업 비중이 낮은 철강재 가공 사업부터 분할한 후 향후 사업 개편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던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번 분할을 시작으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다른 사업부서로까지 확산될 지 주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영역 별 책임 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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