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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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공모펀드 중심 자산배분 '승부수' 사모펀드 외면, OCIO·EMP시장 대응 차원…공모펀드 마케팅 박차

서정은 기자공개 2019-12-02 07:58:3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상품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올 한 해 사모펀드 시장이 각종 사태로 얼룩지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자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사들이 하나 둘 공모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공모펀드 마케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IPS본부는 '공모펀드를 활용한 자산배분'를 내년 핵심 상품전략으로 결정했다. 국내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유망한 상품을 직접 선별해 적극적인 자산배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무리하게 시장상황에 베팅하기보다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적립식 상품을 밀기로 했다.

KB증권도 타사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사모펀드 확대에 주력해왔다. 맞춤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진데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에 초점을 둔 영향이다. KB증권의 금융상품 판매잔고는 지난 3분기 말 26조3000억원으로 1년새 6조원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시장에서 각종 문제들이 터졌고, 공모펀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경우 호주 부동산투자 사모펀드를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홍역을 톡톡히 치른 바 있다.

특히 ETF를 통한 분산투자 역량을 키울 경우 연기금 자금을 유치하기에도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몇년간 연기금들은 EMP(ETF Managed Portfolio) 비중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통해 연기금 자금 뿐 아니라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 확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 공모펀드에 주목하기 시작한 가운데 다른 판매사들도 공모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농협은행의 경우 올 초부터 일찌감치 공모펀드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에 운용사들도 공모펀드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 성장세가 한층 꺾인만큼 곧바로 분위기를 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 이후 판매사들로부터 공모펀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난 편"이라면서도 "이런 변화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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