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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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구CB 투자 스틱, 거래구조 어떻게 짰나 모회사 재무적·사업적 지원 포함 전망

김병윤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03 13:57: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1: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첫 영구 전환사채(CB) 투자에 나섬에 따라 계약 조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에 두 차례에 걸쳐 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발행사의 총자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와 발행사의 낮은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보증·담보 등 모회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계약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구 CB의 금리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회사가 사업적으로 지원하는 내용도 계약 내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해외법인 IMM TECHNOLOGY SDN. BHD.(이하 IMM TECHNOLOGY)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IMM TECHNOLOGY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IMM TECHNOLOGY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영구 사모 CB다. IMM TECHNOLOGY는 3000억원씩 총 두 차례에 걸쳐 영구 CB를 발행할 계획이다. 해당 영구 CB의 할인율은 0%로 액면가로 발행된다.

이번 영구 CB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키로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 8월 결성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2호펀드를 통해 투자에 나선다. 해당 펀드의 규모는 총 1조2100억원이다. 펀드의 절반 정도가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법인에 투입된다.

시장의 관심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 TECHNOLOGY 간 투자 계약조건에 모아진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IMM TECHNOLOGY의 총자산은 2223억원이다. 총자산의 2.7배에 달하는 영구 CB를 발행하는 셈이다.

글로벌 신용분석기관에 따르면 2017년 7월 설립된 IMM TECHNOLOGY는 올 3분기 처음 순익(7억29112만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말 현재 IMM TECHNOLOGY의 부채비율은 1116.8%다. IMM TECHNOLOGY의 낮은 수익성·재무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자체 신용도만으로 6000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구 CB를 인수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떠안을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발행사의 부실에 대비한 모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지원이 이번 영구 CB 계약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번 IMM TECHNOLOGY의 신종자본증권 경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첫 영구 CB 투자로 알고 있다”며 “발행사의 총자산을 훨씬 웃도는 발행규모, 갓 흑자로 돌아선 IMM TECHNOLOGY의 실적, 부채비율이 높은 재무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최소 모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보증과 담보 제공이 있어야 발행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MM TECHNOLOGY의 매출 대부분이 일진머티리얼즈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일진머티리얼즈가 연간 일정량의 물량을 IMM TECHNOLOGY에 수주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나아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에 대한 약정을 맺었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올 3분기 IMM TECHNOLOGY의 총매출(324억원) 가운데 약 75%가 일진머티리얼즈로부터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건으로 일진머티리얼즈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간 우호적 거래 관계를 맺은 만큼 상호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발행사가 투자자에 매해 지급해야 하는 금리비용 경우, IMM TECHNOLOGY의 자체 수익으로 감내할 정도로 정해졌을 것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영구 CB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긴 만기 동안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도 분명 존재한다"며 "이번 IMM TECHNOLOGY 영구 CB의 연 이자율은 5%를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번 영구 CB의 연 이자율을 5%로 가정할 경우, 1차적으로 3000억원 발행 때 연간 발생하는 금리비용은 150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연간 150억원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연 이자율을 낮게 설정하는 대신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나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1차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영구 CB가 발행될 경우 IMM TECHNOLOGY의 부채비율은 6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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