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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생보사 푸르덴셜생명, 급작스런 매각 배경은 규제 탓 자본확충 부담…본사 대형 M&A 영향 지적도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03 13:57:2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연말 빅딜로 급부상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알짜매물로 평가받는데다, 규모 또한 조 단위가 거론되며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수록 매도자인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왜 자회사를 매물로 내놓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자회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 매각을 위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아주 큰 회사는 아니지만 알짜 회사로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자 매각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푸르덴셜생명의 잠재매물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회자됐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협상중이라는 등 매각 관련 가능성들이 회자됐다. 다만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매각 프로세스를 돌리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매도자가 결정적으로 매각을 결심한 이유로 유력하게 언급되는 것은 새로운 규제 환경 하에서의 추가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22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도입돼 보험사들의 자본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같은 규제는 미국 등 선진국 규제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차원에서 마련하는 신지급여력제도인 ICS를 기준삼아 보험사의 자본규제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이를 국내 상황에 맞춰 도입하기 위해 K-ICS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가 적용되면 푸르덴셜파이낸셜도 해외 각 지역에 퍼져 있는 해외법인들의 자본 수준도 이에 맞춰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 자금 소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종신보험 위주로 영업을 해 오던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하며 종신보험의 경우 시장 성숙과 기대수명 상승,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내년 2.2% 감소해 4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규제 이슈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생명보험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모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민을 해 오다 이번에 전격 매각을 결심했을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매각 공식화에는 이 뿐만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도 결부돼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최근 단행한 M&A 건이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난 9월 'Assurance IQ, Inc'를 2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ssurance IQ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건강과 재정 등과 관련해 개인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기업이다.

거래가 완료된 지 얼마 한달 남짓밖에 안 된 상황에서 성공적 투자였는지에 대한 단정적인 평가는 아직 힘든 게 사실이다. 게다가 Assurance IQ 자체가 기존의 전통적 보험업과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푸르덴셜과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경험적으로 나타난 증거도 없다. 하지만 딜 직후 Assurance IQ를 다소 비싸게 인수했다는 비판도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알려지며, 조직 재정비 등 차원에서 이번 해외 법인 매각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생명보험업에 대한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본사 차원에서도 해외 법인들의 처리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왔을 것"이라며 "푸르덴셜의 경우 최근 한화로 3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베팅하며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이로 인한 추가 자금 소요 계산이나 주주와의 관계 등도 이번 해외법인 매각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자산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자기자본 규모나 RBC비율, 당기순이익 등 면에서 업계 수위를 나타내며 알짜 회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11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RBC비율은 505.13%로 24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기자본은 2조9588억원으로 6번째로 많았고,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다음으로 컸다. 외국 금융회사가 대주주로 있던 덕에 모회사 소재지의 감독규정에 따라 비교적 엄격한 잣대를 기준으로 위험관리를 해 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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