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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하자보수 부담 '최저수준' [건설사 주택부문 경쟁력 점검]브랜드 이미지와 직결

신민규 기자공개 2019-12-10 10:16:16

[편집자주]

국내주택 부문에서 1군 시공사간 우열을 가리긴 힘든 일이다. 최고 수준의 신인도와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외형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대규모 정비사업의 시공사를 주택부문 경쟁력보다는 '제공 옵션'을 저울질해 판단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대형 건설사간에는 주택부문 실적에 균열이 생겼다. 수주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본업 실적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연결 자회사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건설사의 개별기준 경쟁력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시공 후 하자 발생은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정도를 벗어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사일수록 하자발생률과 이에 대한 대응방식은 수분양자에게 중요한 매입 척도가 된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매출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하자보수로 사용된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는 하자보수로 인해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충당부채로 설정하고 있다.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충당부채도 함께 늘어나는 식인데 충당부채 사용액을 활용해 하자보수에 들어간 실제 부담을 추정해볼 수 있다.

국내 대형사들은 대부분 2017년을 전후로 하자보수충당부채 사용액이 정점을 찍었다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업장 자체가 감소한 측면도 있고 하자보수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2017년 하자보수충당부채 가운데 811억원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사용액은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올해 3분기에는 178억원 수준으로 대형사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368억원), 2016년(486억원)과 비교해도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만큼 하자보수에 돈이 적게 들었다는 뜻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연간 편차가 훨씬 적었다. 주택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하자보수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3년간 하자보수충당부채 사용액이 연간 3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177억원 수준을 보였다.

주택매출 비중이 상당한 GS건설도 뛰어난 하자보수 관리능력을 보였다. 추정치로 가늠해본 하자보수충당부채 사용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470억원 안팎을 보인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소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7년 680억원까지 올랐던 하자보수충당부채 사용액은 지난해 430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 530억원을 넘어서면서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대형 건설사 대부분 주택매출이 꺾이고 있는 시점에서도 하자보수 부담은 상이하게 나타난 셈이다. 하자보수가 주택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사 입장에선 주택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 충당부채 안에서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재무적인 면보다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의 하자에 대한 논란이 일자 파격적인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자보수에 대한 민감함은 수주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하자가 발생할 경우 실제 보수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책임소재도 불명확한 불편을 감안해 여러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보다 단독 시공사 선정을 유도하는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대규모 수주 건을 독식할 수 있어 출혈 경쟁이 더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하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선분양제 방식으로 해서 갈등이 이 정도라고 치면 향후 후분양제를 도입했을 때 수분양자와 시공사간 갈등은 상당히 커질 우려가 있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품질관리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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