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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대금 사용처가 신용도 방향 결정 장부가-매각가 비슷, 재무개선 효과 無…계열 지원시 오히려 하방 압력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16 14:53: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신용도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대금을 어디에 쓰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매각 자체로 인한 재무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장부가와 매각가가 비슷하기 때문에 부채비율 등의 개선 효과가 사실상 없다.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재무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금호산업이 매각대금으로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신용도는 하방 압력을 받고, 반면 차입금 상환을 쓸 경우 상향될 수 있다.

13일 크레딧업계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 매각으로 약 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 3200억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원매자측이 최근 320억원 규모 우발채무를 금호산업이 부담하라고 요구하면서 예상 매각가가 3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때문에 크레딧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금호산업 재무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에 대한 장부가치가 3034억원으로 예상 매각가(3000억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비유동자산(아시아나항공 지분 장부가)이 유동자산(현금)으로 바뀌는 것이라 부채비율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현금유동성이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재무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금호산업은 계열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이 회사들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지배구조 상단에 있던 회사들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의존해 열위한 재무상태를 보충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담보대출이 대표적이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말 기준 6000억원 규모(장부가 기준)의 금호산업 지분을 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전체 담보제공 자산 1조2400억원의 절반에 해당되는 규모다. 금호산업은 다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빚을 졌다. 그런데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이탈하면서 담보대출 채권자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당장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담보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해야 할 수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케이프투자증권 143억원, 에어서울 200억원, 우리은행 202억원, KB증권 100억원 등 총 646억원을 차입하고 있다.


매각대금을 금호산업 담보대출 상환에만 쓴다면 금호산업 재무는 개선돼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반면 금호고속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이탈을 문제 삼아 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은 금호고속을 지원해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 경우 신용도는 하향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신용평가사도 매각대금 사용처를 주시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서울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 신용등급 A3-를 부여받고 있다. 서울신용평가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수도 있고, 그룹 지원에 쓸수도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당장 신용도를 판단하기 어려워 M&A와 관련된 수시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연말 M&A가 완료된 이후 사용처를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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