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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K패션 글로벌 진출 '등불' [thebell note]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14 09:16: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LB,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NFL의 공통점이 뭘까. 요즘 인기있는 패션 브랜드라는 점이다. 두번째 공통점도 있다. 원래는 패션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였다는 점이다.

패션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브랜드를 패션 브랜드로 만드는 기업이 라이선스 전문 패션업체다.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는 대신 상표권을 보유한 라이선스 본사와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권을 받는다.

F&F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라이선스 전문 패션업체다. 업황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최근 수년 동안 매년 톱라인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매출이 가시화된 작년 연말부터는 주가가 연일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MLB와 디스커버리를 앞세워 작년에는 무려 36%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패션업계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F&F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김창수 F&F 대표는 패션이 없던 곳에서 패션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안목이 있다.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에서 활약하던 1997년, 미국프로야구 브랜드 MLB를 가지고 모자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시장은 그의 성공을 확신하지 않다. 2012년에는 글로벌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디스커버리사에 찾아가 아웃도어 의류사업을 하겠다고 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무도 생각지 않던 이질적인 분야의 브랜드에서 잠재력을 먼저 포착했다.

김 대표는 또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의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브랜드를 키워나갔다. 디스커버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25~40대를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하지만 아웃도어 유행이 저문 요즘은 10~20대를 겨냥한 스포츠캐주얼웨어로 이미지를 기민하게 변신시켰다. '롱패딩', '어글리슈즈' 등 눈에 띄는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유행을 선도했다. MLB는 중국에서 스트리트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 젊은 세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모자에서 히트를 친 MLB는 의류, 신발, 가방, 아동 등 인근 카테고리로 발을 넓혔다. 또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 라이선스를 얻어 작년엔 중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두 브랜드를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진화시킨 F&F는 많은 국내 패션기업들의 귀감이다. 한세엠케이는 미국프로농구 NBA, 더네이쳐홀딩스는 미국프로풋볼 NFL,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유사한 브랜드를 들여와 김 대표의 성공궤도를 따르려 했다. 실제로 더네이쳐홀딩스는 성장세를 타고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F&F는 사업에 성공했을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잘 활용하면 작은 토종업체도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패션업계의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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