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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TRS 해지' 통보에 펀드환매 중단 '라임사태' 증권사 추가부실 우려, PB센터 환매요구 동참…'편입자산 부실·모자형 구조' 없어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27 15:46:0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7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다.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부실 여파로 대규모 대출 회수가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전격적으로 TRS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임자산운용 사례처럼 편입 자산 부실이 발생하거나 모자형 구조를 취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개방형으로 운용 중인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환매 연기 대상이 될 펀드 숫자와 규모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개방형펀드 규모는 15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개방형펀드는 주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일부 자산은 상장주식과 메자닌을 편입에 사용된다. 편입 비중을 보면 대부분 비상장주식으로 이뤄져 있고 상장주식과 메자닌 편입 비중은 각각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해 문제가 됐던 사모사채 등의 자산은 개방형펀드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무역금융 투자 금액은 전무하다.

현재 알펜루트자산운용 개방형펀드가 투자한 자산 중 부실이 발생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비상장주식에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아직 피투자기업 규모가 작지만 부도를 염려할 단계가 아니다. 라임자산운용처럼 모자형 구조를 취해 모펀드 편입자산 부실로 자펀드 환매가 연쇄 중단된 것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개방형펀드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TRS 계약을 맺어 최근 구성된 3자 협의체(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TRS 제공 증권사)에 포함됐다. 이 증권사 중 알펜루트자산운용에도 TRS 계약을 제공한 곳들이 TRS 계약으로 인한 부실 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해 순차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접한 일선 PB센터에서도 알펜루트자산운용에 일제히 환매를 요구하고 있다. PB와 투자자 사이에서 제 2의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공포심이 조성되면서 환매가 몰린 것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TRS 계약 해지와 투자자 환매를 병행하면 고객 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환매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로 급하게 편입 자산을 정리하면 헐값 처분이 불가피하다. 편입 자산 매각을 진행하되 적정 가격을 받기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거나 모자형 구조를 취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은 라임자산운용 때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증권사들이 TRS 계약 해지에 나서면서 추가적으로 환매 중단 사태에 직면하는 운용사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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