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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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차환·임상용' CB 발행 타진 단기차입금 등 1300억 이상 확충…내년 기존 CB 풋옵션 도래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12 08:18: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업계 대장주 중 하나인 헬릭스미스가 신규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차입금까지 포함해 총 1300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조기상환 청구가 예상되는 기존 CB 물량을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임상3상 재개를 위한 비용 마련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CB 발행을 위해 최근까지 투자자들과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물량이나 금리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행액은 최소 750억원 이상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차환 의사가 있는 기존 CB 투자자들이 주된 타깃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다음주 정도면 CB 모집이 완료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2018년 9월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설립 이후 두 번째 CB였다. 앵커투자자인 라임자산운용을 포함해 증권사, 운용사, 캐피탈 사등이 대거 물량을 매입했다. 만기는 2023년 9월이지만 2021년 3월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한 구조였다. 보통주 전환 청구는 이미 지난 9월부터 가능한 상태였다.

문제는 주가였다. 한때 20만원을 넘었던 헬릭스미스 주가는 현재 8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9월 약물 혼용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사실상의 임상 실패로 받아들였다. 당초 24만 2965원이던 전환가액은 몇 번의 리픽싱을 거쳐 현재 16만 1872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금으로선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지 않는 이상 주식 전환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작년 12월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이미 주식전환이 이뤄진 158억원어치를 제외하면 842억원의 CB가 남아있다”며 “해당 CB에 대해 모두 풋옵션 행사가 이뤄진다 해도 현재 보유중인 2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335억원, 215억원 어치의 CB 물량이 이미 조기상환이 이뤄진 상태다. 회사 측은 “사채권자와의 사채 상환 합의에 따른 만기전 취득”이라고 밝혔다. 매입 자금 상당액은 NH투자증권에서 단기차입금 형태로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헬릭스미스의 잔여 CB 물량은 약 300억원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이번에 신규 CB 발행이 성사될 경우 기존 CB 차환과 함께 신규 임상을 위한 추가 자금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3~4월부터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약물 혼용 원인을 둘러싼 조사 발표는 한 달 정도 미뤄졌는데 내주 CB 발행과 맞물려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지난 4일 미국 키스톤 심포지움에서 'HGF 발현 플라스미드 DNA(VM202)를 사용한 신개념 통증성신경병증 재생의약 개발'이란 주제로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닥 바이오업체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들이 기존에 발행한 CB가 애물단지가 되버린 상황”이라며 “다만 헬릭스미스 주가가 고점 대비 워낙 떨어져 있는 만큼 CB 재발행으로 주식전환에 따른 새로운 업사이드(UPSIDE) 기회를 투자자에게 어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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