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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주도하는 박성우 대림산업 부사장신기술로 '원가율' 관리…2014년 사우디발 영업적자 후 적극적 기술 혁신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25 13:20: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에게 '원가 관리'는 핵심이다. 특히 해외사업 저가 수주 탓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는 대림산업은 신기술 도입을 통한 원가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덕에 2014년 90% 초반이던 원가율을 지난해 80% 초반까지 낮출 수 있었다.

대림산업은 최근 건설정보모델링(BIM :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면서 원가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 노력까지 실시하고 있다. 원가가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성우 재무관리실장(부사장)도 신기술 도입 정책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머신 컨트롤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머신 컨트롤 외에도 대림산업은 올해부터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은 구시대적인 산업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빅데이터와 IT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영기획실에서 신기술 도입을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박성우 부사장이 이끄는 재무관리실 또한 기술 혁신 의사결정에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부사장은 2013년 대림산업에 합류해 CFO를 맡다가 이후 경영지원본부 실장, 총괄사장실 담당임원 등의 자리를 거쳤다. 다시 CFO로 돌아온 것은 2018년부터다. 박 부사장은 외부 영입 인사지만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을 만큼 이해욱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은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공동대표를 지냈고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대림산업이 신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점은 2010년 중반부터다. 대림산업은 2014년 연결기준 27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원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당시 연결종속법인이던 사우디아라비아법인(Daelim Saudi Arabia Co.,Ltd.)이 영업적자 5040억원을 기록해 손실 축소를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대림산업의 발목을 잡던 사우디아라비아 쇼와이바 발전소,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 LPG 가스플랜트 등의 현장은 기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부도, 인건비 상승, 자재공급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으로 공사가 지연되면 지체 보상금도 지불해야해 비용 지출이 더욱 늘었다. 협력업체 부도는 대림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 하더라도 나머지 문제에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

대림산업은 이때의 적자를 교훈 삼아 기술 혁신 초기 단계에서 '설계' 개선을 추진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수주로 적자를 본 이후부터 성능저감 없는 자재 비용 효율화, 구매 부문의 재고량 조절 등 비용 절감을 추진해왔다"며 "설계 단계에서 원가 혁신을 추진한 것이 현재 시공 단계 신기술 도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덕에 대림산업 원가율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 93%에서 2015년 89.5%로 낮아진 후 2018년까지 80% 후반과 90% 초반을 오가다 지난해 83%까지 낮아졌다.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을 재무관리실에서 관리한다면 기술 혁신을 이끄는 곳은 대림산업 기술개발원이다. 기술개발원은 1980년 설립돼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이끌어왔다. 1989년부터는 대림기술정보를 발간하며 기술 개발 성과도 공유하고 있다.

대림기술정보에선 현장의 원가 절감 성과를 더욱 잘 설명한다. 기술개발원의 모든 활동은 원가 절감뿐 아니라 공사기간 단축, 품질하자 검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2019년 발간된 대림기술정보에 따르면 "기술개발원은 착공 전 설계 검토, 진행 중 현장 기술 지원, VE활동 등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한다"며 "2018년 원가절감 실적은 총 68건으로 건축분야 46건, 토목분야 22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도입한 시공 기술 혁신의 원가 절감 효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머신 컨트롤과 건설정보모델링은 혁신 사례로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아직 시기상 원가 절감 효과를 산출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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