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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백재민 상무, 이원화된 CJ ENM 재무라인 통솔미디어·커머스 통합 관리…투자유치 필수 E&M 위주로 IR 진행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28 09:02:0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기업설명회(IR)는 기존 E&M 부문 위주로 진행된다. CJ오쇼핑과 CJ E&M이 통합해 출범한 CJ ENM이지만 IR 주도권은 E&M 부문이 쥐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오쇼핑 부문 인사는 단 한 명만 참여했을 뿐이다. 오쇼핑보다는 E&M 부문이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하기 때문에 IR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과 CJ E&M이 통합하며 출범했다.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에서였다.

통합 법인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띠고 있다. 미디어와 영화, 음악 부문을 포괄하는 E&M 부문과 커머스를 담당하는 오쇼핑 부문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전체 대표 아래 부문 대표도 따로 뒀다. CJ ENM 대표이사인 허민회 대표가 E&M 부문을 겸하고 있고, 허민호 대표가 오쇼핑 부문을 맡고 있다.

CJ ENM의 재무라인은 대표이사 체제와 결을 같이 한다. 백재민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전체 CFO 겸 E&M 부문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쇼핑 부문은 이전까진 CFO가 따로 있었지만 통합법인 출범 이후 CFO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이 같은 모습은 IR에서도 잘 드러난다. 허민회 대표이사가 분기별 주요 성과와 경영전략을 발표하면 이어 백 상무가 경영실적을 상세히 설명한다. 여기에는 오쇼핑 부문도 포함되어 있다. IR자료 역시 기존 E&M 스타일에 맞춰졌다. 여기에는 CJ E&M 때부터 IR 실무를 맡고 있는 최경진 IR팀장이 통합 후에도 IR팀을 이끄는 점이 주효했다.

CJ ENM 관계자는 “보통 IR을 할 경우 오쇼핑 재무 내용을 E&M 부문 재무담당 쪽으로 자료를 보낸다”며 “IR팀에서 오쇼핑과 E&M 부문을 통합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오쇼핑 측은 IR 주도권이 E&M 부문으로 넘어간 데 대해 필연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E&M 부문에서 콘텐츠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보다도 해외 투자 유치가 중요한데 해외 사업이 제한되어 있는 홈쇼핑 사업 특성상 E&M 부문이 주도하는 게 일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E&M 부문이 IR을 주도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CJ ENM은 사업 부문이 크게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 등 총 4개로 나누어지는 데 오쇼핑은 커머스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에서 E&M과 오쇼핑 부문 매출 비중은 6대4로 E&M 부문이 크다.

통합법인 곳간을 책임지는 백재민 상무의 역할이 이전 CFO들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쇼핑 입장에서는 통합된 이후 여러모로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쇼핑이 존속법인이지만 법인명을 흡수된 CJ E&M과 동음인 CJ ENM으로 사용한 것부터 통합 이후 오쇼핑이 전사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는 점, IR 주도권을 E&M 부문에 넘긴 것 모두 입지가 좁아졌다고 느끼기 충분한 요소들이다.

그룹에서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아 보인다. 백 상무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거쳐 간 인물이다. 앞서 백 상무는 CJ대한통운 CFO를 맡았으나 2018년 10월 CJ ENM 첫 통합 CFO로 자리하게 됐다. 기존 E&M과 오쇼핑 재무를 모두 통솔할 인물로 백 상무를 점찍은 것이다. 특히 CJ ENM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업체인 점을 고려하면 곳간을 잘 꾸려나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백 상무는 지난해 CJ헬로 매각을 통해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합병 전 5000억원 규모였던 CJ ENM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CJ헬로 지분 매각 대금을 상당 부분 부채 상환에 사용해 현재 차입금 규모는 대폭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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