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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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완성차 셧다운'에 수익성 우려 커진다 [코로나19 파장]'캐시카우' 차강판 판매 감소 예상, 국내·중국 생산차질 유럽·북미 확산

구태우 기자공개 2020-03-19 08:40: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19' 사태는 전방산업 부진에 허덕이는 국내 철강업체에도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조선업과 건설업, 자동차산업의 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 영향을 받는 철강사의 올해 실적도 '비상등'이 켜졌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철강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업체와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조선용 후판과 건축용 봉형강과 비교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체의 납품사로 지정되면 대량으로 생산해 장기간 납품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철강사들은 차량용강판 등 차부품의 납품을 희망하지만 기술 장벽으로 인해 쉽지 않다.

포스코가 지난해 철강시장의 '불황'에도 자동차강판 덕에 8%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 2조5864억원)을 낼 수 있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3599만톤을 철강제품을 판매했는데, 자동차강판의 비중은 25%에 달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포스코의 실적 변동성이 더해질 전망이다. 국내외 완성차 판매대수는 생산 손실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국내와 중국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도 속속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현대차가 공시한 '영업실적' 공시에는 가동중단의 여파가 고스란히 담겼다. 현대차의 지난 1~2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6.6% 감소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8만688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1만3846대)보다 2만6965대 판매대수(23.7%)가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50만2988대를 판매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대수는 1만4380대(2.8%) 감소했다. 해외보다 국내 판매대수가 줄어든 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의 여파다. 중국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급이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이 2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총 8만대의 생산손실을 입었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 생산손실로 상반기 판매 및 수익성에 영향이 예상된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앞으로다. 아시아발 코로나19 파장이 유럽과 북미로 확산되면서 해외 생산공장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6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이탈리아)와 푸조시트로엥(PSA·프랑스), 르노 등이 공장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의 유럽 생산기지에서도 노조를 중심으로 가동 중단요구가 나오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접어든 만큼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완성차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철강사의 '캐시카우'에 해당하는 만큼 가동중단에 따른 영향이 적잖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위기다. 포스코도 지난 1월 열린 '2019년 연간 실적발표회' 자리에서는 사태를 관망하는 눈치였다. 이번 사태가 펜데믹 수준으로 확산될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2조5864억원)은 전년보다 32.1% 감소했다. 브라질과 호주의 천재지변으로 원가가 올랐는데, 제품가는 선제적으로 올리지 못했다. 내수 판매는 줄고, 수출은 증가했다. 올해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데, '캐시카우'였던 자동차강판의 판매량 감소가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별도 매출 30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제품 판매량은 전년 수준인 3500만톤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사태로 수요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및 판매 목표는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산업에 영향이 예상된다"며 "사태가 잦아든 후 수요산업이 제품 생산량을 빠르게 회복해야 철강사도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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