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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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대출 많은 하나은행, 환율 상승에 CET1 하락 우려 위험자산 증가시 자본비율 손상 불가피…통화스와프 체결 효과 기대

이은솔 기자공개 2020-03-23 08:09: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에 고심하고 있다. 외화대출 잔액이 많아 환율 상승 시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자본비율 손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약 28bp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말 외화대출금은 은행계정 기준 15조340억원이다. 10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이나 11조2800억원을 보유한 우리은행보다 눈에 띄게 많다. 가장 외화대출이 적은 국민은행(8조8400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많다.

하나은행은 현재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외화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외화자금이 필요한 기업이나 국내 시설투자 자금을 외화대출로 조달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 외화대출을 받아간다. 외국환거래를 주로 처리하던 외환은행과의 합병 영향으로 외화 관련 잔액을 다른 시중은행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와 달러 교환이 늘면서 원달러 환율은 19일 장중 129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40원 가까이 오른 수치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대출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의 대출 잔액이 늘어난다. 외화대출 평가액이 늘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도 커진다. 이는 곧 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본적정성의 지표인 자본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BIS 자기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등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늘면 자본비율은 하락한다.


아직 1분기가 마감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 측은 현재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원달러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위험가중자산이 3조원에서 4조원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시 위험가중자산이 3조5000억원 증가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은 13.52%로 집계된다. 전분기 기준 28bp 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말 하나은행의 자본비율이 개선된 것도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당시 12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56원으로 9월말에 비해 44원 떨어졌고 위험가중자산도 2조5000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도 15bp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손상을 막기위해서는 분자인 보통주자본을 늘려야 하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자기자본비율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지만 보통주자본을 늘리려면 이익을 늘리거나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1분기에는 이익잉여금 추가 적립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와 금리 하락이 겹쳐 영업이익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분기 자본비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목표를 하향조정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자산 증가분이 예상한 수치를 초과하지 않게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날인 19일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가까이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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