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토)

financial institution

대우건설 주가 하락…산은 구조조정안 '난항' KDB인베스트, 1.3조에 산 지분 4800억대로 떨어져…2호자산 운용 계획 등 올스톱

김장환 기자공개 2020-03-26 08:23:2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대기업 자산 정리 목적으로 설립한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주가 폭락 탓에 추가 운용자산 매입 등 시점을 기약하기 어려워졌다. 가뜩이나 저평가받던 '1호 자산' 대우건설 주식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수가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85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초 출범한 매각 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보다 미래 성장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을 지원하는 역할로 탈바꿈하길 원했다. 기존 부실 대기업 자산 정리는 자회사가 별도로 관리하는 실험적 목적에서 만든 곳이 KDB인베스트먼트다.

이곳에서 사들인 1호 관리 자산이 대우건설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6월 KDB밸류제6호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 전량을 KDB인베스트먼트제1호에 매각했다. 주식 2억1093만1209주, 지분 50.75%의 총 인수가는 1조3605억원에 달했다. 2018년 호반건설과 최종 협상 결렬로 중단됐던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머지 않아 재개될 것으로 보였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우건설 구조조정 강도를 보다 더 높였다. 사업비 및 해외부실 축소, 판관비 줄이기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적 쇄신 절차도 단행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임원에게 최고혁신책임자(CTO)를 실질적으로 맡기고 대표이사(CEO)·최고재무책임자(CFO) '삼각편대' 경영 구도를 완성했다.

원매자 협상 등 물밑 작업도 지속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관심을 보이는 해외 업체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국내 정서상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후보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단계"라며 "매각을 서둘러 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KDB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중견기업과 중동 등까지 창구를 모두 열어두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복병을 맞닥뜨렸다. '저평가'라고 꾸준히 외쳐왔던 대우건설 지분 가치가 이로 인해 더욱 하락했다. '시장가 매각'을 최저가 마지노선으로 잡아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 매각가 기준선이 보다 밑으로 떨어졌다. 원매자 입장에서도 KDB인베스트먼트가 원하는 수준의 인수가를 써내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주식은 23일 오전 장중 23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주당 가격은 6450원이다. 인수가 대비 거의 3분의 1 수준에 가깝다. 총 인수가는 1조3605억원, 현 보유 중인 지분 가치는 4851억원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주가가 이날 상한가(30%)에 장을 마친다 해도 KDB인베스트먼트 보유 총 지분 가치는 60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토막을 벗어나지 못한다.

주가 흐름에 따라 언젠가 극복할 수 있는 차이로 볼 여지도 있다. 다만 대우건설은 1년내 주당 최고가가 5520원에 불과하다. 현 상황대로면 코로나19 사태가 서둘러 소강 상태에 접어들더라도 올해는 고사하고 내년도 매각 시도를 장담하기 어렵다. 아울러 현 주가 수준으로 올 연말을 맞이하면 KD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실적에는 8000억원 넘는 손실이 잡히게 된다. 모기업 산업은행도 인식해야 할 손실이다.

대우건설 주가 하락은 KDB인베스트먼트가 구상 중인 2호 자산 운용 등 계획안 전반에도 차질을 안길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구조조정 등 계획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주가가 안정화되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또 다른 구조조정 대기업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한진중공업 등 조선사 통합자산이 2호 자산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 역시 시점을 잡기가 어려워졌다.

다른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과 다양한 부실 자산 인수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KDB생명 같은 경우는 법적으로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조선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인 상태였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장기간 어렵게 된 상황으로 보여 2호 자산 인수 운용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