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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리포트]홀로선 '삼현철강 2세' 조윤선 사장, '오너십 이상무'승계 6년, 사업·지배구조 '안정'…철강업 위기 돌파 '관건', 경영능력 시금석 될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20-03-31 08:04: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기업의 고민은 경영권 승계다. 승계를 염두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경영권을 물려줄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지 끊임없이 저울질할 것이다. '오너 경영'과 '비오너 경영' 중 어느 것이 기업의 발전에 긍정적일지 속단하기 이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약 40%는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합했고, 40%는 소유와 경영이 통합된 경영체제를 도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로 시선을 돌리면 전문경영인 체제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렇듯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한 문제는 국내외 할 것 없는 문제다.

오너 경영에 대한 고민은 대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고민은 복잡다난하다. 창업주가 경영권을 물려주고 싶어도 2세가 원치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은 수익은 적은 데 비해 업황이 나쁜 경우가 많아 경영권 승계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삼현철강의 사례는 이색적이다. 삼현철강은 포스코에서 열연을 구매해 지역 수요업체에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포스코 열연 대리점 중 유일하게 '2세 경영'에 진입한 회사다. 냉연 대리점으로는 신라철강과 태창철강이 3세 경영에 진입했다. 삼현철강과 신라·태창철강, 두 회사 모두 오너가 여성인 점이 특징이다.

삼현철강은 창업주인 조수익 전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차녀인 조윤선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맡아 운영 중이다. 삼현철강의 승계 작업은 6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수익 전 대표가 2014년 11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경영권을 조윤선 대표에게 물려줬다. 장남인 조윤직씨는 가업을 잇기보다 학업에 매진하기로 하면서 승계를 고사했다. 이전까지 조윤직씨의 지분은 10%를 넘었고, 조윤선 대표의 지분은 6%에 그쳤다.

조수익 전 대표는 차기 승계구도가 정해지면서 이듬해 조윤선 대표에게 150만주를 증여했다. 조윤선 대표의 지분은 6%에서 15.8%까지 오르면서 2대주주로 올랐다. 조수익 전 대표는 현재 16.8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윤선 대표는 1978년 생으로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2014년 삼현철강에 입사, 기획재무 담당 상무이사로 선임된 지 8개월 만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현철강의 승계가 탄탄대로를 밟은 데는 회사의 사업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포스코 고위직 출신인 조수익 전 대표는 회사를 나온 후 1978년 삼현철강의 모태인 포스코 경남대리점을 설립했다. 올해로 74세인 그는 한평생을 철강업계에서 몸담았다. 이 같은 이력은 2세에 가업을 포기하기 보다 잇기로 한 원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조윤선 대표를 물신양면으로 보좌하는 임원진은 철강업계의 '통'들로 꾸려져 있다. 최종빈 부사장(영업총괄)은 포스코 출신으로 약 30여년을 해외 법인장을 역임한 인사다. 그는 2009년부터 삼현철강에서 영업담당 수장을 맡고 있다. 윤장한 부사장은(생산총괄)은 삼성중공업 출신이다. 삼성중공업은 삼현철강에서 후판을 납품받고 있어 윤 부사장은 주고객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생산 및 영업 부사장 모두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철강산업 경험이 전무했던 조윤선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이는 조윤선 대표가 삼현철강에서 자리잡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삼현철강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는 조윤선 대표가 가업을 잇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삼현철강은 절단 및 융단 기술력이 높아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높다. 포스코의 8개 대리점 중 5곳은 단순가공을 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은 경쟁사의 수익성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삼현철강의 영업이익률을 방어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삼현철강은 이전까지 꾸준히 4%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냈고, 철강시장이 극심하게 침체된 지난해에도 3.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조윤선 대표는 지난해 급여 외에도 약 3억원의 배당금(배당성향 35.4%)을 받았다.

조윤선 대표는 승계 작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부친의 뒤를 이어 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 해 광양2공장 투자를 예정대로 단행했고, 소규모 구조조정도 마쳤다. 현금흐름과 원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현철강은 경영권 승계 후에도 큰 문제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철강업계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은 경영능력을 판단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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