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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주주배정 유증 100% 참여"하반기부터 경영정상화 본격화, 지분율 희석 없을 듯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24 08:20:1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루셜텍 창업주 안건준 대표(사진)가 다음달 예정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 참여한다. 책임 경영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안 대표는 무상감자 결정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이를 발판으로 하반기에 경영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19일 더벨과 통화에서 "무상감자 이슈가 있었음에도 임시주주총회 후 개최한 간담회에서 많은 주주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다"며 "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보다 컸지만 (무상감자로) 극복 여건을 마련한 만큼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무상감자 후 자본 확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100% 참여해 책임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다음 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100% 참여할 계획"이라며 "뒤이은 일반공모 증자에는 동료 벤처인들이 참여해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의사를 알려와 백기사들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안 대표 또한 주주배정 직후 진행되는 일반공모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무상감자 후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6배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에도 안 대표 지분율에는 희석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일반공모 참여 시 오히려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현재 안 대표는 8.7%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2만여 소액주주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 외에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없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 개선도 노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사업을 안정화하고 신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인 탓이다.

안 대표는 "(모바일 부품) 업계 전반에서 이미 업황의 저점을 찍었고 7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4분기 출하에 대비해 선행 발주들도 속속 나오고 있고 무상감자와 유증이 완료되는 7월 말께 그간 R&D를 통해 준비해 온 모바일 부문 신사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주력 제품인 정전식 지문인식 모듈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광학식 모듈 개발을 마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LG전자와 거래를 개시하기로 했다. 앞서 준비해 온 '메디컬 인헤일러' 신사업도 연말부터 실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지문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흡입의료기기 부품으로 오는 9월 양산을 시작한다.

안 대표는 경영정상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0년 크루셜텍 상장 이후 단 한주도 매각한 적이 없고 유증을 통해 지분을 지속해서 늘려 왔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해 온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끝나는 만큼 앞으로 창업주로서 책임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루셜텍은 안 대표가 2001년 4월 설립한 IT 제조 벤처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안 대표는 첫 직장 삼성전자를 나와 광통신 벤처기업 럭스텍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모바일 입력장치 전문 기업 크루셜텍을 창업했다.

설립 8개월만에 1400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린 것만은 아니다. IT버블로 대형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초기 계약들이 파기됐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사드배치 등 굵직한 대외 악재를 견뎌내야 했다.

최근 무상감자를 결정한 배경 중 하나도 사드 후폭풍 탓이다. 2017년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원청사들이 크루셜텍과의 거래를 끊으며 매출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크루셜텍은 지난해 말 기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섰다.

안 대표는 "사드 후폭풍의 여파가 이렇게까지 클 줄 몰랐다"며 "기술 복제 등으로 인한 매출 타격도 극심해 법적 대응까지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소송전을 벌이는 대신 본업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그는 "결국 긴 호흡을 갖고 사업을 이어가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내년 중국 시장에 재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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