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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I&C, 34% 자사주 처분 '고심' '5년 내 처분' 조건에 매각·소각 동시 검토…기업가치 제고 박차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30 09:39: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I&C가 최근 대규모 주식매수청구에 따라 자기주식 비중이 급등하면서 처분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상법상 매수청구로 취득한 주식은 5년 내 처분해야 하는데, 워낙 자사주 비중이 커 단기간 처리가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소각과 매각을 포한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 처분 과정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에스에스지닷컴(SSG.COM)에 쓱페이(SSGPAY) 양도를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지난 달 중 자사주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다. 1분기 기준 자사주는 8만3509주,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했지만 2분기 현재 자사주는 58만5419주, 전체유통주식의 34%까지 늘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720억원 규모다.

반대주주들은 총 930명, 이들이 매수청구한 주식은 총 50만1910주다. 취득 과정에서 주당 11만5310원, 총 579억원이 투입됐다. 신세계I&C는 우선 자체 보유자금과 단기차입을 활용해 매수 대금을 지급한 후, 쓱페이 양도 대금으로 이달 초 차입금을 상환했다. 쓱페이를 넘기고 받은 대금 601억원 대부분을 투입한 셈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는 매수일로부터 5년 내 처분해야 한다. 이때문에 신세계I&C는 자사주 소각과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I&C로서는 향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자사주를 높은 주가에 되팔아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이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자사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5년 내 전량을 매각하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는 소각하는 안도 동시 검토하고 있다.

소각과 매각 중 어느 쪽을 택하든 간 신세계I&C로서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다.

다행히도 신세계I&C는 올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호재가 많다. 실제로 쓱페이 양도 효과만으로도 영업이익 수준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쓱페이 사업은 그간 누적 적자 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이달 1일로 양도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에 미쳤던 부정적 영향이 제거될 예정이다. 신세계I&C는 올해 영업이익 3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언택트' 열풍에 따라 계열사 수주도 올해 들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그룹 계열사는 최근 셀프계산대, ESL, 수요예측, 무인점포 등 온·오프라인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매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탔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350억원 규모의 전산용역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신성장동력으로 비그룹사 매출을 늘려가는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신세계I&C는 1월께 미국 유통전시회 'NRF 2020'에 이어 2월 독일서 열린 '유로샵(EuroShop) 2020'에도 참가하면서 외부 고객사 영업에 힘을 쏟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I&C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사주 보유가 늘어나면서 유인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분기 신세계I&C 재무건전성은 자사주 보유분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식은 자본계정에서 차감된다. 신세계I&C 1분기 말 기준 자본상태표 자본계정에서는 자사주 8만3509주 시장 가치에 해당하는 약 60억원 규모가 차감돼 있다. 이후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로 추가된 50만1910주까지 합하면 2분기에는 약 720억원 규모의 자사주가 자본계정에서 차감될 예정이다.

재무상태표상에서는 2분기 쓱페이 사업부가 제외되면서 부채가 234억원 줄어들지만, 자사주 증가로 자본계정이 더 큰 규모로 줄면서 부채비율이 기존 40%선에서 50%선으로 상승하게 된다.

신세계I&C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 활용과 관련 몇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관련 자본 차감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양호하고 차입금도 모두 상환한 상태로 재무건전성은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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