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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VC, 코로나 빅뱅 '펀딩·투자·회수' 3박자 훈풍[VC/종합]IMM 4조 AUM ·한투파 2000억 투자 근접…바이오 중심 회수 트렌드

이윤재 기자공개 2020-07-01 10:03: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준수한 지표들을 내놨다. 여전히 벤처 투자 생태계에 2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공급하며 확고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과거 추가경정예산 영향으로 역대급 지표를 내놨던 2018년과 같은 이벤트는 없지만 안정적인 시장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76개 벤처캐피탈이 모집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던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들이 코로나19 불확실성을 뚫고 결성을 완료했다. 같은 기간 회수총액도 1조2682억원으로 집계되며 1조원대를 수성했다. 초대형 회수 사례는 없었으나 고루게 실적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펀드 청산은 다소 주춤했다. 조사대상 76개 벤처캐피탈 중 청산한 벤처펀드는 10개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청산 수익률이 IRR 기준 두 자릿수 성과를 냈다. PEF 중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2개,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1개 등 총 3개가 청산됐다.

◇ 76개 VC 자금모집 1.5조…IMM인베스트 2800억 펀딩 압도적

더벨이 국내 7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3개 벤처캐피탈의 자금모집 규모가 1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자금모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드레이징을 시작했거나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투자촉진확약서 2안(선정 이후 한달내 첫 투자 집행) 건들이다.

펀드레이징 면면을 보면 IMM인베스트먼트가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벤처부문과 PE부문에서 고루 자금을 모으며 상반기에만 2800억원대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벤처펀드로는 기술금융투자(TCB)펀드인 '2020 IMM 벤처펀드(2060억원)',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4호(600억원)' 등을 조성해 2746억원을 모았다. PEF에서도 MM인프라제8호PEF를 101억원가량 증액했다.

뒤를 이은 건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나우IB캐피탈이다. 운용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 혁신성장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펀드레이징을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연기금 등 민간 자금을 매칭해 1270억원짜리 벤처펀드를 론칭했다.

신기술금융사인 나우IB캐피탈은 KB증권과 공동으로 250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PEF'를 조성했다. 당초 지난해말 펀드레이징을 예상했지만 여러 여건을 반영해 올해초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로 분류되는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상반기 98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역외펀드에 자금을 대는 모펀드 성격을 띈 '한국투자 SEA-CHINA펀드'를 증액했고, 신탁형 벤처펀드를 추가했다. 지난해 만들었던 혁신성장 PEF에 대한 증액과 소부장 프로젝트 PEF를 추가로 조성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은 모태펀드 1차 정시에 따른 결과물을 내놨다. 모태펀드가 내건 투자촉진확약서 2안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이들은 GP로 선정된 이후 한 달만에 펀드레이징을 완료하고, 투자까지 집행했다.


◇ 한투파 누적 투자 2000억 근접…KB·IMM·큐캐피탈 등 상위권 형성

다소 주춤했던 펀드레이징과 달리 투자활동은 여전히 활황세를 이어갔다. 조사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의 벤처와 PE, 고유계정을 포함한 누적 투자금액은 2조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던 걸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한 셈이다.

올해도 투자부문을 1위를 지킨 건 한국투자파트너스다. 지난 6개월간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생태계에 불어넣었다. 벤처부문과 PE부문에서 각각 1785억원, 190억원을 투자했다. 주요 벤처 투자처 면면은 새벽배송 오아시스(126억원), 아이지에이웍스(50억원), 케이피에스(100억원) 등이다. PE에서는 범한퓨얼셀(100억원), 에스엠랩(90억원)에 투자를 단행했다.

두 번째는 KB금융지주 계열인 KB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3000억원대 펀드레이징을 기반으로 올해는 적극적으로 투자 재원을 소진하는 데 집중했다. 벤처투자에서만 약 50개 업체에 1500억원을 집행했다. 인도 온라인 개인지도 플랫폼인 베단투(103억원), 콘텐츠퍼스트(61억원)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아주IB투자도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벤처부문에서 32개사 948억원, PEF부문에서 2개사 235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뒤를 이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부문에서 410억원, PE부문에서 506억원 등 916억원을 투자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PE부문 820억원, 벤처부문 8억원 등 총 900억원을 집행했다. SBI인베스트먼트도 벤처부문과 PE부문에서 고루 350억원 안팎을 투자하며 총 720억원을 생태계에 불어넣었다.


◇ 회수 바이오 중심 견인…지노믹트리·ABL·브릿지바이오 대두

올 상반기 벤처캐피탈 투자금 회수 최대 효자는 역시 '바이오'였다. ABL바이오, 티움바이오, 지노믹트리 등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노믹트리로 20배가 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메가딜이 적어 회수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ABL바이오 투자금을 회수해 IRR 143.5%를 기록했다. 당시 '2016 KIF-IMM 우리은행기술금융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시리즈C 단계 투자로 사실상 프리IPO에 가까웠다.

HB인베스트먼트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투자금 회수로 멀티플 6.1배, IRR 78.9%를 실현했다. 'HB 우수서비스 산업투자조합'에서 2억4000만원을 투자해 회수이익으로 16억1000만원을 거뒀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진행한 14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 참여한지 5년만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압타바이오(IRR 84.5%), 뷰노(IRR 60.3%), 엘엔씨바이오(IRR 31%) 등이 두 자릿수 IRR을 올렸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투자로 IRR 50%대를 올렸다. '퀄컴-컴퍼니케이 모바일생태계 상생펀드'를 통해 같은 시기에 20억원을 투자한 뒤 올해초 투자금을 회수해 멀티플 6.8배를 기록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의료기기업체 맥아이씨에스 투자로 멀티플 2.6배를 올리기도 했다.

운용사별 벤처조합 회수총액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8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1위다. 이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603억원), 아주IB투자(576억원), KB인베스트먼트(467억원), KTB네트워크(4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벤처조합 청산 성과는 10개에 달했다. 전년 대비 절대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청산 실적면에서는 예년이 부럽지 않다. 올해 상반기 10개 벤처조합이 청산했으며 이 중 4개가 두 자릿수 IRR을 올렸다. 특히 2개 펀드를 청산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모두 20%가 넘는 IRR을 기록했다. ICT 기업을 주로 담은 2010 KIF-스톤브릿지 IT전문투자조합은 ROI 301%, IRR 25%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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