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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 CB투자 승부수 480억 투자·풋옵션 설정, 나보타 글로벌 파트너사로 협력 강화

강인효 기자공개 2020-07-09 08:23: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판결로 불리한 위치에 선 대웅제약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은 미국 현지에서 ITC의 예비 판결 결과가 발표되자 7일 동시에 이사회를 열고 에볼루스가 발행할 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할 예정인 에볼루스의 CB 권면총액은 480억원이다. CB 전환가액은 1만5605원이며 대웅제약이 향후 CB 전환권을 행사하면 에볼루스 보통주 308만여주를 확보한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에 CB 취득을 통지한 날짜(통지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최소 2일 이후) 또는 양사가 서면 또는 구두로 상호 동의한 날짜, 아니면 7월 31일 중 가장 빠른 날짜에 CB를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아직 취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CB의 표면 이자율은 3%이며 만기 이자율은 0%다. CB 만기일은 CB 취득일로부터 5년이 되는 날이다. 대웅제약은 CB 취득일을 기준으로 12개월 후부터 만기일까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ITC는 지난 7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인 ‘나보타’의 ‘10년 수입 금지’를 권고하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대웅제약은 기대와 달리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에서 ITC가 예비 판결을 통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나보타의 미국 수출길에 빨간 불이 켜졌다.

ITC 최종 판결까지 최대 4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예비 판결과 마찬가지로 최종 판결이 내려지면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그해 5월부터 현지서 판매됐다. 작년 3분기 주보의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600% 가까이 급증했다. 에볼루스가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주보를 통해 거둔 매출은 425억원에 달한다. 나보타는 글로벌 1위 보톡스기업인 엘러간과의 경쟁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CB를 인수하는데 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면서 에볼루스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나보타 현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에볼루스 CB 인수에 투자한 480억원은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대웅제약이 가지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548억원)의 88%를 차지하는 큰 금액이다.

다만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를 상대로 CB 취득일 기준 27개월 후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ITC 최종 판결 이후에 CB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미국이 전 세계 1위 보톡스 시장인 건 분명하지만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에볼루스와의 협력은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에볼루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연합(EU),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호주, 남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나보타에 대한 허가, 수입, 판매, 마케팅, 상업화에 관련된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웅제약 파트너사다. 나보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판매 중이며, 작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국가에선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와 일치된 파트너십으로 미국에서의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겠다”며 “ITC 예비 판결로 인해 대웅제약이 에볼루스 CB 인수를 취소하거나 에볼루스가 CB 발행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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