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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3세 '최현수', 신용도 상승 이끄나 10% 이익률 지속, 구조조정 효과…연말 아웃룩 조정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13 13:32:1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위생용품 업체 깨끗한나라(BBB0, 안정적)가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장단기 신용등급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년전 생리대 파동으로 적자행진을 거듭했지만, 올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10%대 이익률을 지속하는 반전을 보였다.

크레딧업계에선 3세 경영이 성과를 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초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장녀 최현수 사장(당시 전무)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강도 높은 제품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자질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기업 안전성과 성장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생리대 파동으로 신용강등, 3년만에 회복 기대감

깨끗한나라는 올 6월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어음등급 A3와 ICR BBB0(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생리대 파동으로 2018년 중에 강등된 신용등급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회사채등급은 BBB+였지만 2018년 5월 전액 상환을 택하면서 소멸됐고, 올 6월 ICR로 BBB0를 새롭게 부여받았다. 기업어음 등급은 2018년 말 A3+에서 A3가 됐다.

생리대 파동은 2017년 하반기 깨끗한나라가 만든 릴리안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시민단체가 밝히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이후 깨끗한나라는 국제인증전문기관 조사를 통해 유해물질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점유율 급감으로 실적 충격이 지속됐다.

2016년 매출 7060억원에 영업이익 183억원(영업이익률 2.6%)를 기록했지만, 2017년 매출이 6599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 25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2018년엔 영업손실이 292억원으로 더 커졌으며, 지난해는 51억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0.9%로 바닥권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놀라운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됐다. 올 1분기 매출 1509억원, 영업이익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2.4%에 이른다. 상반기까지 좋은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 1504억원에 영업이익 174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1.6%다.

덕분에 깨끗한나라는 ICR등급 상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하는 수준이 됐다. 한기평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률(EBITDA마진) 6%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 올 1분기 말 기준 EBITDA마진은 17%로 기준(6%)의 3배에 이르고 있다.

부채비율 기준(200% 이하)만 충족시키면 된다. 올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15.9%다. 부채총계는 3798억원, 자본총계는 1759억원이다.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거나 순이익 창출로 이익잉여금을 일부만 쌓아도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깨끗한나라는 올 하반기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올 연말까지 호실적이 지속될 경우 ICR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에 대한 액션은 실적이나 재무흐름을 충분히 지켜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 실적만으론 등급이 상향된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등급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세 최현수 사장 성과…강도높은 제품 구조조정

크레딧업계는 3세 경영인이 성과를 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 사장(사진)이 보여준 전략과 성과가 깨끗한나라 중장기 실적과 재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 사장이 '수익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사장은 1979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41세다. 보스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2006년 깨끗한나라 마케팅부서에 입사했다. 생활용품사업부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총괄사업본부장직을 역임하다 지난해 초 입사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다.

최 사장은 사업부(제지, 생활용품) 총괄과 경영관리를 업무를 맡았다. 작년 최 사장이 주력한 것은 제품 구조조정이었다. 돈이 되지 않는 제품은 과감히 생산을 중단하고 고수익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작년 7월에 단행한 ‘All Pulp’ 지종 생산설비 제지1호기 가동중단이다.

더불어 최 사장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임원 중 절반이상을 40대로 교체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제품 구조조정에도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올 1분기 매출(1509억원)은 전년동기(15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고수익 제품이 저수익 중단제품으로 인한 매출 공백을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파동을 전화위복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질개선을 이룬 덕에 수익성이 생리대파동 전보다도 월등히 좋아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187억원)만으로도 생리대파동 전인 2016년 연간 영업이익(183억원)을 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 사장이 대표로 부임하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 움직임이 가속화 됐다”며 “제지업체들이 원재료인 펄프가격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크지만 깨끗한나라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위주로 재편했기 때문에 향후 원재료비 변동이 있어도 충분히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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