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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EV 호황' 온실가스 역대 최대, 삼성SDI '환경비용' 급부상탄소배출권 지난해 첫 구매…20억 충당부채 인식

구태우 기자공개 2020-08-18 11:25:4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차체 내 배터리의 전력으로 구동된다. 내연기관 차량은 휘발유 또는 경유를 폭발시킨 뒤 발생한 압력으로 동력을 만든다. 연료를 연소하는 만큼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주행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반 이상 낮다. 전기차를 친환경 자동차로 부르는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량 때문이다.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면 친환경 자동차로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적잖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등을 채굴하는데도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공급사슬 중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2차전지 업체들은 온실가스가 고민이다. 전기차가 친환경 자동차임에도 관련 업체들은 온실가스를 고민해야하는 처지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을 경우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하면서 탄소배출권의 싯가가 오르는 점에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의 경우 환경 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17년 4조원이었던 에너지솔루션(전지 사업부)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늘은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20억원의 온실가스 비용을 인식했다.

◇6년 간 온실가스 배출량 2배 이상 증가, 100만톤 돌파 처음

지난해 삼성SDI 전지사업부문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103만톤(CO2)으로 집계됐다.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66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 37만톤을 배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톤을 넘었다.


2014년 전지사업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5만톤에 불과했다. 지난 6년 간 배출량은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은 2.3배 증가했는데, 배출량도 2.2배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호황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30만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약 2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빠르게 커진 만큼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전지업체의 매출이 늘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15억개의 전지를 생산했다. 2014년 약 11억개를 생산했는데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생산량이 커진 만큼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났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전지 1500개를 생산하는데 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전지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의미한 건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는 ㎞ 당 94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와 휘발유차는 각각 189g과 192g을 배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송한호 서울대 교수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료 생산부터 차량운행까지 전 과정(LCA, life cycle analysys)을 평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것이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월등하게 친환경적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공장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화력 발전 비중이 높은 중국과 헝가리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지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지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저감 성과에 따라 납품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 최초 인식, 재무 영향 가시화

삼성SDI는 지난해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충당부채'를 인식했다. 충당부채는 지출의 규모와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현금 유출이 확실시되는 경우 선제적으로 회계에 반영하는 항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탄소배출권 매입으로 인해 20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았다. 기업은 정부에서 제공받은 온실가스 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하는 경우 한국거래소와 기업 등에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한다.


삼성SDI는 정부에서 받은 할당량이 남아 매각해 이익을 남겼다. 2017년 잔여 탄소배출권을 매각해 177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런데 지난해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하면서 20억원의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삼성SDI의 온실가스 배출량(정부 제출 기준)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00만톤 미만이었는데, 2018년 처음으로 500만톤을 넘었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제공하는 무상할당량을 줄이는 추세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의 할당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있어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비용은 적잖은 고민거리다. 중후장대 산업의 경우 온실가스는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설비 투자를 통해 공정을 개선하거나 투입 원료를 조정해야 한다. 이는 적잖은 비용 부담을 유발한다.

온실가스 배출로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실가스는 기업의 이미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리스크 요인'이다. 전기차 산업의 공급사슬에 있는 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온실가스 현안은 대외협력담당과 재무팀, 생산 부문이 협업해 관리하고 있다.


삼성SDI의 CFO는 권영노 부사장이다. 1962년생인 그는 1987년 삼성SDI에 입사해 삼성전기, 그룹 미래전략실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삼성SDI의 CFO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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