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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내부통제 개념, 소비자 시각에서 바라봐야"이정주 신한은행 소비자보호부장 "내부통제 개선 아이디어 풍부하게 실행"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23 14:45:2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련의 펀드 사태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은행권의 새로운 시도들이 소개됐다. 신한은행은 ‘소비자중심랩’, ‘상품감리팀’ 등 고객 보호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완전판매를 유도하는 ‘투자상품 판매 일시제도’ 등을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새로운 성과평가(KPI)를 통해서도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이정주 신한은행 소비자보호부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신한은행의 내부통제 개념이 과거 은행 중심에서 소비자 시각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예전에는 은행의 내부통제가 은행에 닥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입장에 서서 그들이 보유한 혹은 보유할 금융자산에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요인들을 사전에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많은 조직 및 시스템이 신한은행 안에서 시도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소비자중심랩’이라는 탄력적 조직을 만들었는데 여기서는 긴급상황 대응에 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6월 라임CI펀드에 대한 가지급방안도 이 조직에서 마련됐다.

이 부장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관련 부서들을 신속하게 한 곳에 집결시켜 발빠른 대응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필요시 상주 조직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 7월부터는 소비자보호부 내 상품감리팀이 신설됐다. 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상시감리를 하는 곳이다. 매일 기준가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상시감리와 펀드·신탁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감리를 수행중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된 제도들도 소개됐다. ‘투자상품 판매 일시정지제도’가 그 예다. 금융감독원이나 투자자보호재단 등이 시행하고 있는 미스터리 쇼핑을 신한은행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제도이다.

암행어사 역할은 외부 용역을 준다. 소비자 대응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영업점에는 재평가를 실시해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그래도 미흡하다면 1개월 투자상품 신규 판매를 정지시킨다. 실제 상반기 몇 개 영업점이 본사 지침에 따라 투자상품 판매가 1개월간 중단됐다.

금융소비자보호오피서 제도는 ‘재능기부’라는 개념에서 착안됐다. 은행 퇴직 선배들을 다시 채용해 현업 후배들에게 소비자 보호 과제를 코칭토록 하는 것이다. 올 4월 23명을 선발해 지역 본부장 산하에 한 명씩을 배치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화상·메일·전화로 코칭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평가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와 올해 고령투자자들의 펀드 피해 사례들이 소개되며 은행권이 뭇매를 맞았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초고령투자자(80세 이상)에게 판매한 투자상품은 KPI 세전이익 부분에서 제외되도록 평가체계를 개선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은 소비자보호 맥락에서 대포통장 근절과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장은 불법금융으로 국민의 돈이 국내외 범죄집단에 흘러들어가는 금융권 전체 자금규모가 작년 5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계좌개설 심사 제도, 지연이체서비스, 입금계좌 지정 서비스 등을 통해 이런 불법금융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상반기 월평균 1062건에 이르던 대포통장 발생건수가 올 상반기 365건으로 줄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도 올 상반기 86% 감소시켰다.

이 부장은 “고객의 자산 보호하고 리스크를 줄이는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를 현장에서 잘 접목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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