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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씨지오, 해상풍력 '신성' 부상…"에너지 변환 원년 기대"김경수 대표의 '뚝심' 결실, 울산 부유식 풍력·설치선박 건조 추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14 08:39:2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구축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선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올해는 그 본격적 변환을 위한 원년이 될 것입니다."

김경수 씨지오(CGO) 대표(사진)에게 올해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씨지오는 해상풍력 종합 솔루션 및 해양설치 전문기업으로 2003년 설립 이후 20여년간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 올렸다.

씨지오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단순 설치시공뿐만 아니라 운영과 설비 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김 대표의 인내와 뚝심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서울대 자원공학과(現 에너지시스템공학)에서 해상풍력 발전 분야 1호 박사를 취득한 이후 해양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설립 이후 서울시 교량수중부 유지관리를 비롯해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사, 진도-제주도 직류 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사업, 해군작전사령부-신선대부두 수중방어망 보수공사 등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해상풍력사업 진출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했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해상풍력에 눈을 돌린 시기는 2010년대에 들어서다.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점차 확장되던 시기였다. 그는 "2010년에 해상풍력을 처음 접하고 이게 우리의 미래라고 판단했다"며 "풍력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주위에서 의아해했는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제조업 기술도 갖췄기에 신재생에너지사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해상풍력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시 대기업을 찾아 사업 제안을 했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해상풍력산업 허브항만 육성방안 검토연구 등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서 길을 찾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2년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30㎿(메가와트) 규모의 탐라 해상풍력발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6년 시공을 완료하며 김 대표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

탐라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성공은 회사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업계에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씨지오는 2018년 대정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주주로 참여하며 핵심 주자로 발돋움했다. 당초 이 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지분을 49.9%, 50.1% 보유하며 추진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수익성 저하 등의 이유로 해상풍력 사업에서 손을 떼자 씨지오가 재빠르게 보유 지분을 인수하며 참여했다.


해상풍력사업은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인·허가를 받기 위해 '주민 수용성' 해소에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씨지오는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민원 청취에 나섰다. 김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각종 간담회를 비롯한 지역 모임에 참여해 소통에 나서며 설득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대정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제주도의회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에서 추진하는 국내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수명이 다한 기존 동해가스전 시설을 인프라로 재활용하는 전략을 앞세워 비용과 시간을 절약한다.

김 대표는 "셧다운을 앞둔 가스전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은 유럽 등지에서 활용하는 추세"라며 "기존 가스전을 폐쇄하면 시설을 걷어내면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석유공사 입장에서도 풍력발전 전환은 환영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씨지오의 또 다른 핵심 카드는 전문설치선 건조 프로젝트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해상풍력발전소 설치를 위해서는 전문설치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전문설치선이 한 대도 없어 유럽 업체에서 빌려야 하는 형편이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고 예약도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씨지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0㎿급 초대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전문설치선 건조에 나섰다. 향후 자체 해상풍력 설치는 물론 타사업에 대여 등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오랜 골치였던 자금 문제도 지난해 우리기술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일부 해소했다. 씨지오는 든든한 지원군을 찾았고 우리기술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처음 회사를 차리고 19년가량 운영하던 회사 지분을 반 이상 내놓는다는 점에서 큰 결정이었다"며 "최근 환경 이슈와 맞물린 신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과제를 놓고 함께 고심해 미래 에너지 개발을 도모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정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올해 초에 인·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상세설계와 업체 발주 등 구체적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경우 내년부터 시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착공에 들어가면 수익화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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