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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redit Forum]"회사채 시장 확대 속 A급 약진 기대…ESG 중요도 증가"김민정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24 13:04:4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속도가 가팔라졌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확대재정 정책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 코로나19 사태는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내외 채권 시장을 흔들 변수는 여전하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올해도 확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을 주도하는 AA급 우량 크레딧물은 물론, 금리 메리트를 내세운 A급의 약진도 기대된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코로나19발 사회적 책임 부상 등에 힘입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강세 역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하락세 완화, 산업별 회복 속도는 차별화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사진)은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올해 글로벌 경기는 회복되겠지만 산업별 개선세는 차별적일 전망"이라며 "'부정적' 아웃룩과 와치리스트 추이 등을 봤을 때 등급 하락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속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평가사의 아웃룩 제도를 주목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등급 조정 전 아웃룩을 통해 크레딧 방향성을 드러낸다. 현재 '부정적' 아웃룩을 달거나 와치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정유와 항공, 석유화학, 보험사가 대부분이다. 반면 IT와 SI, 음식료 업체 등의 경우 '긍정적' 아웃룩에 포진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관전 포인트다.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확대재정 정책에 따른 수급 부담도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를 도입하는 등 일정 부분 용인하는 모습도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은 현재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채권 시장에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더불어 채권 금리도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각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라는 불확실성이 녹아있는 등 여러 변수가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시경제 환경에서 펀더멘탈 회복 속도는 산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회복세를 기대하면서도 유통과 항공, 호텔, 면세 등에 대해서는 비우호적 산업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과 개별 기업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재무 안정성 개선 속도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확대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2018년부터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투심 위축세 속에서도 AA급 우량 크레딧물 중심의 성장이 이어진 점도 기대감을 뒷받침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A급 크레딧물의 약진이 기대된다. 그는 "전체적인 발행 볼륨은 AA급이 주도하겠지만 저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A급 회사채의 가격 경쟁력이 우세하다"며 "A급 회사채 미매각을 줄인 SPV 매입기간이 올해 7월까지 연장됐다는 점에서 A급 이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AA급의 경우 투자 수익률 등으로 인해 3·5년물보단 7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SG 발행·투자 성장세 뚜렷…MBS 편중은 과제

2021년 국내 회사채 시장의 핵심 화두는 ESG다. ESG채권은 발행 자금을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 사용해 지속가능금융을 실현하는 조달 방식 중 하나다. 2018년 원화채 시장에 물꼬를 튼 ESG채권은 현재 발행잔액이 88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발행사와 투자자 양측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볼수 있듯 SK와 삼성, 현대, LG, 한화 등 주요 그룹은 ESG 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조달부터 투자까지 ESG 개념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연기금과 운용사 등에서 ESG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국민연금이 사회적책임투자(SRI)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탈석탄을 선업하고 모든 프로세스에 ESG를 적용하겠다는 움직임도 싹트는 실정이다.

김 위원은 "한국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금융 규모는 60조원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잇따른 탈석탄 선언으로 이후 해당 자금이 친환경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ESG채권 인증 사업에 뛰어들어 실무에 나섰다. 김 위원은 "과거 신용등급에서도 경영관리나 친환경, 친사회적 투자 등이 등급에 녹아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ESG 트렌드와 맞물려 신용등급과의 연관관계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ESG 확대를 지탱하고 있다.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계획 등을 통해 저탄소 산업 중심의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올해 글로벌 ESG 투자 자산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SG채권 시장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위주로 편중된 점은 개선 요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부터 MBS를 전액 사회적채권(소셜본드)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 상장잔액(88조 2410억원) 중 주택금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71조 1237억원)에 달한다.

그는 "MBS 편중 현상은 민간업체 발행 확대와 함께 점차 분산되는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 ESG채권 유인이 부족한 만큼 세제혜택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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