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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왕'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의 특별한 PT 취임 후 첫 주총서 직접 PT 하며 주주와 소통…썰톡 통해 임직원 질문 250개 답하기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18 08:08: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주주총회가 달라졌다. 주주총회는 대개 형식적으로 의안을 소개하고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키는 데 급급했다. 취임 1년차인 경계현 대표는 딱딱하기만 하던 주총 자리를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회사를 소개했고 주주들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을 했다.

경 대표는 소통왕으로 불린다. 경 대표는 평상시 임직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썰톡'이란 행사도 갖는다. 소통왕 CEO가 주주총회에도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17일 열린 삼성전기 주총에서 경계현 사장은 "주총장에 단 한 분이 오더라도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준비한 PT를 소개했다.

경 사장은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 성과와 앞으로 비전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전까지 삼성전기 주총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주총에서 경 사장은 "2026년까지 회사를 2배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며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개 사업부(기판, 모듈, 컴포넌트솔루션) 모두 흑자를 냈고 매출은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면서 "올해 경영환경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쇼티지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확대, 언텍트 보편화로 스마트폰과 PC 수요 증가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17일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에도 경 사장은 '솔직 화법'으로 답변했다. 삼성전자처럼 중간배당이 있는지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투자를 차질없이 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중간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회사를 성장시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11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춘 데 대해서도 "지금까진 변하는 경영환경 고려해 퇴직금까지 염두해 최대치로 보수한도를 정했다"며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낮추고 철저히 성과를 바탕으로 보수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도 "ESG 전담 조직인 지속경영가능사무국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올해 ESG 관련해 해야할 일을 정리할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삼성전기가 수립한 ESG 목표에 대해 주주들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총장에는 MLCC(적층세라믹 커패시터), 카메라모듈 등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주주들을 위해 제품 소개 부스를 마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경 사장은 사내에서 소통왕으로 불린다. 취임 후 목요일마다 직원들과 대화하는 '썰톡(Thursday talk)' 시간을 갖고 있다. 사장 취임 초기엔 임직원들에게 질문을 받아 2500개, 280페이지 짜리 질문 내용을 모았다. 매주 250개 질문을 뽑아 답변을 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경 사장은 주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과 더 직접적으로 소통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내달부턴 직원들 중 신청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직접 얘기해보려고 한다"며 "직원들 중 랜덤으로 만나 걸러지지 않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기회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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