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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테크 스톡옵션 모니터]비플라이소프트, 이전 상장 후 '오너 1인자 체제' 유지②초창기 '나홀로 경영' 임경환 대표 영향력 공고, AI 인사 정책 필요성 대두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29 08:51:21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업계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여느 때 보다 활발하다. 잘 구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인이 수십명의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분야인 덕에 인재풀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영입에 활용되는 스톡옵션 전략도 그래서 중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임직원의 마음을 붙들기도, 떠나가게도 할 수도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AI업체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를 스톡옵션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1회차 스톡옵션을 취소하면서 상장 이후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임직원 보상용으로 쓰이는 스톡옵션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비플라이소프트 창업주 임경환 대표는 지분 45%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로 공고한 오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경영상 필요 자금을 자체 조달해 임 대표 외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은 1%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지배구조상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핵심 연구·개발(R&D) 인재 확보를 위한 인사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플라이소프트는 1998년 임 대표가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미디어 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다. 초창기 벤처 인증을 받고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 정부 지원을 두루 활용해 이렇다 할 공신의 도움 없이 임 대표 홀로 회사를 키웠다. 2001년 효자 제품 아이서퍼를 출시해 미디어 업계에 이름을 알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아이서퍼의 주력 영업 대상인 언론사와 국회, 정부부처 등이 밀집한 서울시로 이전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 입성 후 아이서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 궤도에 오르자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 추가 도약을 꾀했다.

일련의 성장 마일스톤(Milestone)마다 임 대표 오너십이 강력하게 발휘됐다. 고민균 사업총괄 상무가 2003년 합류해 현재까지 핵심 최측근으로 재직 중이지만 소유 지분은 1%에 못 미친다.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웠을 당시 구원 투수로 나서지 못한 탓이다. 이사진의 드나듦이 잦은 것도 원인이다. 고 상무 외에 1년의 근속연수도 채우지 못한 사내이사도 있을 정도다.


비플라이소프트가 2015년 한때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재무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상장을 전후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6년 동안 세 차례 순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변동성이 컸다.

이 때문에 임 대표는 2016년 7대1 무상감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무상감자 후 추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직원도 사실상 임 대표가 유일했다. 2년 뒤 자체적으로 4대1 무상증자를 단행, 본인을 포함 참여 주주들을 보상했다.

이로 인해 코넥스 상장 후에도 자사주 매입과 스톡옵션 부여 등 자본을 활용한 임직원 보상 차원의 재무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까지도 보유 중인 자사주가 전무하며, 스톡옵션은 2020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로 영입한 강필성 고려대 교수에 최초 부여했지만 이마저도 최근 일괄 취소했다. 강 교수가 주식 보상 대신 다른 방식을 원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임 대표는 2019년 AI 신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해 하반기 AI 전문 업체 위고 인수를 결정했다. 위고가 그해 말 위고몬 베타버전을 출시하며 성과를 내자 AI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 소요 자금 마련을 위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서고 있다. 임 대표와 강 교수의 인연도 2019년 비플라이소프트와 고려대가 딥러닝 감성분석 모듈 개발 합작 사업을 했던 게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성과를 토대로 올해 4월 말 관련 절차를 본격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사전기술평가에서 공식 TCB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 목표에 성큼 다가선 상태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선 최소 2개 기관에서 등급 수령이 필요한 만큼 현재 나머지 한 곳에서도 수령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상장 후 AI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인재 확보 및 유지 전략에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재 확보를 위한 스톡옵션 등 보상책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상반기 중 스톡옵션 부여 계획은 없다"며 "하반기 이후에나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코스닥 AI 업체들 사이에서 관련 인력 영입을 위해 스톡옵션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해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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