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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CSR의 재해석]KAI, 지속가능보고서 없이도 사회(S)부문 'A+' 비결은⑬2017년 방산 비리·분식회계 의혹 후 CSR '분골쇄신'…'군(軍) 연계' 사회공헌 눈길

박상희 기자공개 2021-05-12 11:20:3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산업을 영위하는 ㈜한화는 비인도적 무기로 여겨져 온 분산탄 사업을 지난해 매각하면서 국제사회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방산업체도 더 이상 ESG를 등한시 할 수 없게 됐다는 방증이다.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ESG 성적은 어떨까. 2017년까지 'B 이하' 등급으로 최하위권을 유지하다 2018년부터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특히 사회(S)부문은 2018년부터 3년 간 'A+'로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KAI는 ESG평가를 위한 '기본 값'으로 불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지 않고 있다. 'A+'를 받은 KAI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뭐가 달라졌던 것일까.

◇2017년까지 사회(S)부문 등급 '최하위권', 2018년 이후 'A+'로 퀀텀 점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SG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 세계에서 1만5000여개가 넘는 기업이 GRI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RI는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비영리 기구다.

KCGS를 비롯한 국내 ESG 평가기관도 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할 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참고한다. 동종업을 영위한다고 가정할 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ESG 평가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KCGS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자체가 ESG 평가에서 환경(E)부문과 사회(S)부문에 긍정적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KAI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KAI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5년부터 발행이 의무인데 그 전에 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KAI 홈페이지
그런데도 KAI는 ESG 평가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AI가 처음부터 우등생이었던 건 아니다. 2016년과 2017년 통합등급은 각각 'B 이하'였다. 'C'나 'D' 등급을 받았단 의미다. 특히 사회(S)부문 등급과 통합등급이 'B 이하'로 같았다. 사회(S)부문 성적이 ESG 통합등급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2018년부터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회(S)부문에서 'A+'를 획득했다.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획득한 기업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A+'는 사실상 최우수 성적이다. 사회(S)부문 선전에 힘입어 통합등급 성적도 'A'로 껑충 뛰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신 홈페이지에 정보 공개…사회공헌 홈페이지 별도 운영

ESG 성적이 1년 만에 '천지개벽'이라고 할 정도로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에 불거진 방산 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이 전환점이 됐다. KAI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사실상 ESG 관리를 특별히 하지 않았다"면서 "2017년 비리와 의혹 사태를 겪으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일련의 ESG 경영을 본격화 했다"고 말했다.

KCGS에 따르면 사회(S)부문 등급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체계나 인권경영 강화에 따른 개선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 비재무보고서 발간 △인권경영활동 수준 향상 △사회적 취약 계층 고려 △사회공헌활동의 경영 전략과의 연계성 강화 등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KAI는 회사 홈페이지를 십분 활용했다.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따로 개설했다. 해당 항목은 △윤리경영 △상생경영 △환경경영 △노사화합 △사회공헌 등 다시 5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된다.

KCGS는 사회(S)부문을 크게 △협력사 및 경쟁사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등으로 나눠서 평가한다. KAI의 지속가능경영 카테고리 가운데 상생경영은 KCGS의 협력사 및 경쟁사 평가에, 노사화합은 근로자 평가에 대응한다. 사회공헌은 지역사회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환경(E)부문 평가에 반영되는 환경경영 항목을 제외하면 KAI의 지속가능경영 항목은 대부분 사회(S)부문 평가에 반영된다. KAI가 유독 사회(S)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같은 맞춤형 정보공개 때문으로 풀이된다.

KAI는 지속가능경영 카테고리에서 뇌물 비리 사태를 의식한 듯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을 기반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을 솔선수범하여 실천해 나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분야별 능력을 보유한 모든 협력회사 거래기회 부여 및 공개경쟁 원칙'을 상생철학으로 제시했다.

특히 사회공헌은 회사 홈페이지와 별도로 사회공헌만을 위한 통합 홈페이지를 별도로 두고 있다. 방산업을 영위하는 특성 상 군 혁신활동 지원 등 군(軍)과 연계된 CSR 활동이 눈에 띈다.

KAI는 군 자체 혁신 활동을 통한 국방력 증강을 위해 육·해·공군의 혁신 수요를 파악해 지속적인 교육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혁신 지원협약 체결 후 공동과제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6시그마 과제의 지도 및 간부 대상 혁신 특강 및 군 자체 과제 평가 시 전문가 파견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KCGS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CSR 활동은 '에비에이션 캠프'다. 에비에이션 캠프는 기업의 지식, 경험, 공간의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실제 항공우주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학, 과학 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보다 흥미롭게 수학과 과학을 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지식 기부 활동이다.

KCGS 관계자는 "KAI의 에비에이션 캠프는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된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이라면서 "사회(S)부문 지역사회 항목을 평가할 때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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