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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단행한 SM상선, IPO 준비 '착착' 유통주식수 확대·주식 분산 요건 충족 목적, 원활한 공모 진행 의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3 10:06:5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 소속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이 이달 초 20대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올 하반기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선 '소액주주 500명 이상, 지분율 25%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는 대주주인 삼라마이다스와 티케이케미칼, 삼라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SM상선은 이번 IPO를 계기로 양적·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해운부문의 덩치를 키우고 영업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11일 SM상선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주식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액면가가 기존 1만원에서 500원으로 바뀌고 발행주식총수는 338만4422주에서 6768만8440주로 늘어났다. 해당 내용은 지난 6일 등기 완료됐다.


이는 IPO 추진을 위한 선행 작업으로 풀이된다. 통상 비상장사들은 IPO를 앞두고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유통주식수를 늘리고 주당 가격을 낮춰 공모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위의 두 가지 방법은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여 활발한 거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SM상선은 사업목적도 손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업목적 전반을 수정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기존 문구를 가다듬거나 간소화했고 '볼링장 및 수영장 운영사업'처럼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했다. 이 역시 IPO 전에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M상선 관계자는 "상장 후 원활한 거래를 위한 유통주식수 확보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진행했다"며 "사업목적 일부 추가/삭제 역시 IPO 목적에 따른 정관 정비의 일환으로 핵심 사업목적(해운업/건설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타 부대 사업 목적 내용을 간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올 초 공식적으로 기업공개 추진을 선언한 이후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가고 있는 중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를 확보해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IPO 완료가 목표다.

사실 주력사업인 컨테이너 사업 확대에는 이미 시동을 걸었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등 해운시황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장 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보인다.

SM상선은 작년 말 같은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컨테이너선 6척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421억원으로 이미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오는 9월 마지막 배가 들어온다. 지난달에는 247억원을 투자해 중고 컨테이너박스(6322개)도 사들였다. 이 밖에 추가적인 신조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SM상선은 그동안 대한상선이 소유한 컨테이너선과 컨테이너박스 등을 빌려 영업을 해왔다. 자체적으로 선박과 장비를 마련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실제로 SM상선이 출범 3개월 만에 첫 선박을 띄울 수 있었던 데는 대한상선의 지원 덕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자생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자 앞으론 소유와 운용을 동시에 하기로 결정했다. IPO를 발판 삼아 외형 성장과 경영 투명성 제고에 본격 나서기로 한 것이다.

SM상선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1406억원의 흑자를 내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부채가 눈에 띄게 줄진 않았으나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본이 늘며 부채비율도 3년 만에 200%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SM상선이 그룹 해운부문의 주력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M상선은 상반기 중 서울 사무실을 광진구에 위치한 테크노마트의 사무동으로 이전한다. 기존에는 강서구 마곡동 SM R&D센터에 위치해 있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으로부터 토지 및 건물을 97억원에 사들였다. 거래 금액은 양측이 각각 의뢰한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산술평균 금액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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