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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 투자 유치, 중계권 확보 여부 관건 독점권 뺏기면 기업가치 저하…원매자 고심

조세훈 기자공개 2021-06-14 07:41: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 중계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스포티비의 투자유치가 본궤도에 올랐다.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본격 상세 실사 단계에 착수했다. 일단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독점 중계권'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가 투자 유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포티비와 주관사 EY한영은 최근 스포티비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의 원매자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아주IB투자 등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시작으로 상세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2008년 설립된 스포티비는 국내외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홍원의 씨가 설립한 유클레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포츠 전문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라리가 등 해외 축구를 비롯해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구독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비나우 유료 회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구독경제가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스포츠 OTT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 13만명 수준이던 미국 FUBO TV 구독자는 지난해 말 40만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미국 4대 스포츠 중계와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호주 폭스텔의 스포츠 OTT인 카요 역시 출시 후 반년간 매달 월간 구독자가 40%씩 늘어났으며 최근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 지점도 상존한다. 자체 콘텐츠 생산 능력 없이 중계권 계약으로만 유지되는 사업 특성이 향후 기업 가치에 큰 위협요소라는 판단이다. 스포티비나우는 현재 다수 스포츠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에게 중계권을 빼앗기게 된다면 회원 이탈은 불가피하다.

이미 시장은 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스포츠 채널 ESPN을 보유한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요금을 더 내면 미국프로농구(NBA)와 프로아이스하키(NHL)를 중계하는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 ESPN플러스까지 묶음상품(번들)으로 볼 수 있다.

쿠팡이 내놓은 OTT플랫폼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시작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경기의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스포티비와 협력을 맺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언제든 스포츠 채널의 중계권을 싹쓸이 할 수 있어 잠재적 경쟁자로 분류된다. 이밖에 OTT 사업자가 스포츠 채널 전문 OTT 자회사를 만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때문에 독점 중계권의 계약 내용이 실사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OTT 플랫폼 특성상 독점 중계권을 빼앗기면 기업가치가 급격히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다른 경쟁자를 압도할 방법이 없다면 높은 가치를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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