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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과 법원의 '동상이몽' [thebell note]

김선영 기자공개 2021-06-24 07:31:4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쌍방울 계열 광림 컨소시엄이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차기 인수자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토킹호스 매각에서 차순위 협상자를 두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성정과의 우선매수권 계약 체결 당시에도 해당 사항은 명시되지 않았다. 성정이 최종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에 새로운 후보자를 둔 결정은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회생 매각의 안정성을 위해 공개입찰에 한정해 차순위 협상자를 두는 경우도 있다. 다만 유력 인수자를 확보한 뒤 진행되는 스토킹호스 매각에선 고려되지 않는 사항이다. 통상 법원은 회생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곧바로 인수자를 확정해 회생계획안 중재에 나선다.

차기 협상자에 시선이 쏠릴수록 성정과 이스타항공, 채권단의 간극은 좁혀질 수 없다. 새로운 인수자라는 선택지가 있는 채권단이 성정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오히려 법원의 이례적인 결정에 성정의 자금력에 대한 불신만 높아질 뿐이다.

오히려 현재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정이 마련할 채권 변제 회생계획안과 정상화 계획이다. 이미 70억원 가량의 계약금을 지불한 성정의 인수 의지에 물음표를 던지기보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회생법원의 중재력이 절실하다.

이스타항공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왔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항공 물류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팬오션과의 교감을 지속해오며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스토킹호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로소 정상화의 밑그림을 그렸다.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차순위 협상자를 두는 것은 오히려 성정의 인수 의지를 꺾는 결정이다. 이스타항공은 AOC(운항증명서) 확보부터 인력 충원까지 풀어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계약 체결이 곧바로 이뤄져 자금을 수혈받더라도 운행 재개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매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연내 재운행을 계획해왔다. 다만 예기치 못한 변수에 정상화 동력을 잃을 위험에 놓였다. 최종 계약을 앞둔 현재 차순위협상 대상자 선정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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