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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연동 공모펀드, 실효성 갖춘 '묘수' 부상 과거 보수 유형, 판매사 수수료 집계 부담…운용사 정산 구조, 기존 한계 보완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21 12:37: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의 운용보수를 성과와 연동하는 상품(성과연동형 공모펀드)이 도입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과거 성과보수 유형 펀드와 달리 보수 책정의 프로세스가 업계 일선의 '현실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활성화 대책인 만큼 메이저 운용사를 중심으로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를 하나둘씩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공모펀드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여건이어서 구조가 색다른 이 펀드를 돌파구로 삼으려는 니즈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성과연동형 공모펀드, 판매사 거부감 없다…인센티브 산출, 운용사 몫

금융위원회는 최근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를 법제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시행령, 시행규칙)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지난 1월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다.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는 무엇보다 투자자와 운용사가 펀드의 운용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고안된 상품이다. 본래 공모펀드(뮤추얼펀드·mutual fund)는 펀드 운용에 따른 인센티브인 성과보수가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국내 공모펀드가 워낙 부진을 겪다보니 운용 성적과 운용사 보수를 연동해 펀드매니저의 분발을 꾀하고 있다.

물론 운용 성과의 대가인 인센티브만 주는 방향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만일 성적이 부진할 경우 역으로 운용사가 수취하는 전체 보수가 낮아진다. 분기 또는 반기마다 펀드 운용 성과(벤치마크 대비 초과 손익)를 대칭적으로 반영해 다음 기간 운용보수가 확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간 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토종 공모펀드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적지 않았다. 아직 론칭이 가능한 공모펀드의 성과보수 유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과거 내놓은 펀드와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는 보수 책정의 프로세스 차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 시도에서는 모두 환매시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구조여서 보수 산출이 판매사의 몫이었다. 전산 시스템이 고도화되지 않은 중소형 판매사(증권사, 은행)는 성과보수 유형 펀드를 세일즈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대형 판매사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전략적으로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들 펀드는 수익률마저 차별화에 실패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성과연동형 공모펀드의 경우 운용사가 인센티브를 일회성으로 받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운용 성과가 기본수수료(운용보수)에 자동으로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결과적으로 매번 순자산을 산출하는 자산운용사가 인센티브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운용사와 투자자의 접점인 판매 창구가 별도의 거부감 없이 팔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를 두고 업계 실정에 대한 금융 당국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인센티브 산출 작업 등은 지엽적 이슈로 볼 수 있으나 직접 판매와 운용에 나서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핵심 사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시장, 이미지 회복 열쇠될까…적극적 리스크 감수, 수익률 뒷받침 필요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향후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를 속속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금융 당국이 야심차게 고안한 펀드가 제도 도입 초기부터 시장에서 사장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동시에 이번 펀드가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늘었으나 유독 공모펀드는 외면을 받고 있다. 우선 코스닥 바이오와 가상화폐 자산의 대박 사례와 비교해 공모펀드의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토종 공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모펀드로 큰 돈을 벌었다는 투자자가 거의 없는 와중에 그나마 기대를 밑도는 수익을 거둬도 운용보수를 모조리 지급해야 한다. 금융 당국에서 직접 나서 신뢰 회복 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만 돈을 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이 때문에 운용업계에서는 성과연동형 공모펀드가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펀드의 수익과 손실을 운용사와 모두 공유하는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업계 기류 탓에 신규 공모펀드를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중소형사는 성과연동형 상품을 기회로 삼아 색깔내기에 나설 여지도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를 펀드로 이끄는 건 결국 수익률이라는 데 반론이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성과연동형 공모펀드가 대세 펀드로 자리를 잡으려면 일단 벤치마크보다 공격적 운용을 시도해야 한다"며 "하우스마다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이 나오기 시작해야 공모펀드의 이미지가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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