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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사모펀드 수탁' 직접 맡는다 PBS 파트 신규 먹거리 추진...기존 업무와 '시너지 배가'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30 07:58: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PBS)에 이어 수탁 업무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국내 PBS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수탁기관 역할이 부여되지만 그간 펀드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해 왔다.

헤지펀드 운용사에 PBS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접 순 수탁 업무까지 수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펀드 유치의 영업력이 배가되는 건 물론 수탁 자산을 활용한 추가 수익도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올들어 헤지펀드 수탁 사업을 신규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PBS 파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증권 관계자는 "그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탁 대란이 벌어진 와중에도 신규 사업의 기회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왔다"며 "현재 수익성, 리스크 검토 등 사전 프로세스를 밟은 후 신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헤지펀드 생태계는 판매업자, 운용업자, 수탁업자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론칭하려면 판매사(증권사, 은행 등)를 거쳐 고객을 유치한다. 다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펀드 자산은 운용사가 직접 보유하지 않고 수탁사를 통해 보관된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함께 출범한 PBS(증권사 인하우스)도 수탁기관 자격이 부여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스왑 등 서비스는 내부 부서에서 다루되 보관, 관리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수탁 사업이 수익성이 낮아 효율을 꾀했다기보다 기능 측면에서 은행에 더 적합한 업무였기 때문이다. PBS와 수탁은행은 전체 수탁 수수료를 반반씩 나눠갖고 있다.

이런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생태계는 NH증권의 수탁 진출을 기점으로 뒤바뀔 전망이다. 고도화된 PBS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직접 수탁 기능을 수행하면 압도적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여겨진다.

직접적으로 수탁은행에 지급해오던 수탁 수수료 절반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다. 환매 중단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은행은 신규 헤지펀드의 수탁 업무를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껑충 오른 여건이어서 재위탁 비용의 절감 자체로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규 수탁 사업으로 얻을 간접적 효과가 더 큰 실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증권사와 PBS 경쟁을 벌이는 입장에서 직접 수탁 업무를 맡는 건 영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수탁은행이 손사래를 쳐 펀드 결성이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NH증권 PBS와 계약시 별도 수탁은행이 필요없다면 고객이 몰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에 수탁 자산을 통한 추가 수익원을 발굴할 여지도 크다. 만일 수탁을 맡은 헤지펀드가 주식을 담고 있다면 이 주식을 토대로 대차(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여)를 벌이는 게 가능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증권사가 직접 수탁 업무를 맡은 사례가 없었기에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간 국내 PBS의 경쟁력은 주식 대차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 여부에 좌우됐다.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 적은 중소형주(middle cap)의 물량 확보는 더욱 중시됐다. 직접 수탁을 토대로 대차 풀(pool)을 확대하는 것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PBS 시장의 볼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2조9829억원에 달하고 있다. PBS 전체 설정액 1위는 KB증권이다. 다만 수수료가 박한 픽스드인컴 유형을 제외할 경우 NH증권이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PBS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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