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변동성 높은 정유사, 석유화학 시프트 가속화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올레핀 공장 상업가동 눈앞…에틸렌 생산량 5, 6위권 진입
이우찬 기자공개 2021-08-02 07:36:2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사들이 하반기 신규 석유화학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의 석유화학사로의 변모에 관심이 쏠린다. 정유사업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을 키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28일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사는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아로마틱(방향족)에 치중돼 있던 석유화학 사업을 올레핀 계열로 확대하는 흐름이다.
GS칼텍스는 하반기석유화학 신규 공장설비(Mixed Feed Cracker 프로젝트)를 상업 가동한다. 올레핀 시장 진출로, 연간 75만톤(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레핀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불포화 탄화수소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소재로 쓰이는 에틸렌은 올레핀 계열의 대표 제품이며,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린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021년 에틸렌 수요는 2020년보다 1800만톤 늘어나 1억70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가량 성장하는 것으로, 보통의 수요 증가율인 3~ 4%보다 2.5배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올레핀 시장에 진출한다. 3조원가량이 투입된 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HPC)을 오는 11월부터 상업 가동한다. 신규 설비가 가동되면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에틸렌 국내 생산 능력은 당장 업계 5, 6위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대한유화를 넘는 5위에 해당한다. GS칼텍스는 SK종합화학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 67만톤을 뛰어넘게 된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에틸렌 총생산량이 연간 1000만톤 규모라고 볼 때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물량이 나오면 시장에 분명 영향을 주게 되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2022년부터 착공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샤힌(Shaheen)'으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18만7000톤의 에틸렌 생산량은 10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정유업체들이 석유화학사로 변모를 꿈꾸고 있는 것은 과거, 미래 양쪽에 힌트가 있다. 과거를 보면 정유업 실적 변동성에도 회사 수익성을 지켜준 사업은 석유화학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 10년(2011~2020) 정유사업이 영업이익 2조4059억원을, 석유화학 사업이 4조74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0.8%, 8.2%다.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정유사업에서 영업손실 1조1529억원을 기록한 반면 석유화학 사업은 영업이익 3조91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0.6%, 11.7%로 대비된다.
미래 측면에서는 정유사업의 불투명성에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0년 10월 펴낸 '2020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용 석유 수요는 2030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내연기관의 연비개선에 있다. 2030년 이후 석유 수요는 여객 수송용 석유 수요가 아닌 플라스틱, 포장재 등 석유화학 제품이 석유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정유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 경제성이 있는 석유화학 제품 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유사업은 결국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역할로 축소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20년 기준 85%에서 45%로 낮추는 게 목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하는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비전 2030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2차전지·신재생·건설' 신사업 행렬, 돌파구 찾을까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여자)아이들 '우기(YUQI)', 솔로 데뷔…앨범 선주문 50만장
- [Red & Blue]와이씨켐, 유리기판 소재 유망주 등극 '고공비행'
- [Company Watch]'직원 57%↑' 뉴로메카, R&D 투자 매출 확대 잰걸음
- [프롭테크 열전]"통신사 위치기술·데이터 공급 확대 'BEP' 청신호"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바이브컴퍼니 후원, 오피니언 마이닝 워크숍 26일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