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 '루키리그' 개편한다 운용사 지원 자격 변화, 올해 2차 정시부터 반영 유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28 08:27:3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신생 벤처캐피탈을 겨냥한 루키리그 출자사업을 개편한다. 운용사의 지원 자격에 변화를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지금까지 선정된 일부 위탁운용사(GP)의 면면이 '신생 투자사'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2차 정시 출자부터 새로운 내용을 반영할 전망이다.
26일 모험자본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추진 과제로 출자사업 루키리그의 개편을 제시했다.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는 심의에 신생 벤처캐피탈이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구상은 지난해 12월에 수립한 '2022년 한국벤처투자 사업계획안'에 담겼다.
루키리그의 개선을 모색하는 건 출자 심사의 공정성을 확립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트랙레코드와 조합 운용 인력, 펀드레이징 역량에서 열위에 놓인 신규 투자사가 GP 지위를 따내는 경쟁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제2 벤처 붐'에 힘입어 정책 금융 기관의 자금 공급 규모가 늘고 벤처캐피탈의 풀(pool)이 넓어진 여건을 반영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18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창업초기 분야에서 루키리그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일반리그와 분리해 제안서를 접수했다. 당시 △업력 2년 이내의 창업투자회사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적 없는 등록 5년 이내 창업투자회사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등에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이후 제안서를 낼 수 있는 운용사의 범위는 조정됐다. LLC형 벤처캐피탈, 설립 3년 이내인 창업투자회사, 운용 중인 비히클(vehicle)의 약정총액 합계가 400억원에 못 미치는 창업투자회사 등의 조건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해마다 루키리그 심의를 진행하면서 모험자본업계에서는 GP로 낙점된 투자사의 면면이 신설 운용사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다. 운용자산(AUM)은 미미하지만 출범한 지 10년을 넘긴 하우스, 업력이 짧으나 AUM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사가 GP를 꿰찬 사례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작년부터 벤처캐피탈들의 건의 사항을 수렴하면서 출자사업 루키리그의 변화 필요성을 인식했다. 운용사 지원 자격을 변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업력 또는 약정총액 합계 요건 중 한 가지만 부합하면 됐으나 앞으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도록 설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오는 2월 중순께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을 공고하는 계획을 놓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 중으로, 예년처럼 창업초기 분야에서 루키리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루키리그에 지원하는 운용사의 자격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다각도로 고민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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