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리모델링 시장]DL이앤씨, 연구개발 한창인데…수주 의지? '아직'과대 수주 신중모드, 포텐셜 터트리기보다 리스크 관리 먼저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23 08:02:52
[편집자주]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둔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수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견건설사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격전지가 형성됐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각각 건설사의 사업 전략과 특징은 무엇인지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수주잔고를 확대하기 보다 기존 도시정비 사업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착공 여부가 불확실한 리모델링 사업보다 당장 수익이 발생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다만 리모델링 연구개발과 국책 과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17년만에 시장 복귀…실적 우위에도 수주 '신중하게'
DL이앤씨는 지난해 산본 우륵주공7단지를 수주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단숨에 1조원 규모의 수주를 거뒀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 산본율곡주공3단지를 마지막으로 1년째 수주 소식이 없다.
리모델링 수주현황을 보면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과 산본 율곡주공3단지, 산본우륵주공7단지 등 3곳을 따냈다. 누적 수주액은 1조355억원으로 포스코건설(4조6000억원)과 쌍용건설(2조원), GS건설(1조5617억원), 삼성물산(1조787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금천구 남서울 무지개아파트와 서울 영등포 당산 현대2차 재건축,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1조2543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았다.
DL이앤씨는 무리한 입찰보다 기술개발과 선별수주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를 확대하기 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내부에선 기술력과 안전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압구정 아크로빌과 이촌동 로얄맨션, 마포용강시범 등 3개 단지를 준공한 경험이 있지만 17년간 시공에 참여하지 않았다. 마지막 리모델링 준공시기는 2005년이며 2014년 리모델링 법 개정 후 단지를 준공한 경험이 없다.
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골조를 유지하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기존 구조체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수직증축은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자체 개발한 주거 플랫폼인 C2하우스를 적용하는건 더욱 쉽지 않다. C2하우스는 DL이앤씨가 개발한 특화설계로 수평증측과 평면확대가 제한적인 리모델링 사업에선 구현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인 수직증축이나 지하주차장 신설 등 기술력을 갖출 필요성도 있다.
DL이앤씨는 대형 건설사에서 유행처럼 번진 리모델링 전담팀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현재 리모델링 관련 영업과 사업은 도시정비사업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섣부른 수주보다 기술개발 '먼저'
그렇다고 리모델링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놓은 건 아니다. 리모델링 관련 국책사업을 맡거나 자체 과제를 부여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업 승인의 걸림돌인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기 위해 연구과제를 수행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구과제의 초점은 대부분 수직증측에 맞춰져 있다. 앞서 '저비용, 고효율의 노후 공동주택 수직증측 리모델링 기술개발 및 실증' 등 국책과제와 수직증축 구조보강 관련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 구조 보강 방안 개발' 등 자체과제를 수행했다. 이밖에 '건축물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말뚝기초 보강방법 및 말뚝기초 보강 구조'의 특허를 등록해 구조 안정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모델링 공사는 동 단위로 진행됐기 때문에 대단지 리모델링에 대한 기술연구가 부족했다"며 "주택경기와 리모델링 시장이 시들해질 경우 수주잔고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사업을 망설이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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