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 '콘텐츠 제작사업' 확장 속도낸다 OTT 급성장 '드라마부문' 역량 강화, '영화 배급→콘텐츠 제작' 무게
김선호 기자공개 2022-06-23 06:48: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 롯데컬처웍스가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사업 역량을 높이면서 실적 회복에 나섰다. 그동안 롯데시네마가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OTT(Over The Top)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력 영화 투자·배급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올해 신사업인 콘텐츠 제작을 신성장 엔진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2018년 롯데쇼핑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롯데컬처웍스는 국내외 멀티플렉스 극장 상영 및 운영과 영화 투자·배급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CJ그룹이 CJ CGV(극장), CJ ENM(영화 투자·배급), 스튜디오드래곤(콘텐츠 제작)으로 각 계열사를 나눠 운영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구조로 롯데컬처웍스가 운영된 건 롯데그룹의 영화사업 인식에서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영화 관련 사업을 유통 주력 계열사 롯데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인프라 시설로서 인지해왔다.
2018년 롯데쇼핑에서 롯데컬처웍스를 분할한 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당시만 해도 롯데컬처웍스가 호황기 속에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었던 만큼 충분히 IPO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롯데그룹 내 롯데컬처웍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 물적분할 후 다음해 2019년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은 7711억원을 기록했고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95.8%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는 국내 신규 출점과 공연·드라마 제작과 OTT 서비스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투자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컬처웍스 내에 드라마부문 조직이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대규모 출혈이 이어지면서 신사업 추진이 사실상 힘들었다. 영업손실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604억원, 132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KBS 출신의 곽정환 상무를 드라마부문장으로 영입하면서 콘텐츠 제작사업을 재가동했다. 곽 상무는 이전 ‘추노’, ‘보좌관’, ‘날아라 개천용’ 등을 연출한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자(PD)다. CJ ENM PD와 스튜디오앤뉴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컬처웍스는 영화를 유통(극장·배급)하는 주력 사업이 올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를 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콘텐츠 제작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셈이다.
이는 영화보다 OTT 채널에 맞는 드라마 등을 제작하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곽 상무가 이끄는 드라마부문은 올해 초 ‘서른, 아홉’을 제작해 JTBC에 방영했고 ‘머니게임’ 제작에도 참여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컬처웍스가 드라마부문의 제작 역량을 높이고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CJ그룹의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이 콘텐츠 제작사를 별도로 설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사업은 현재 시장 진출 초기단계로 독립법인 설립 등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며 “드라마 등 자체 제작 역량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갖춰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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