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달라졌나]투기 사태 혼란에도 '역대 최대 실적'⑧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 민간 대형사 비교해도 '톱티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2-06-30 08:46:3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 1년간 변화상 중 가장 드라마틱한 점은 실적이다. 지난해 거둔 매출과 이익은 2009년 통합 공사가 출범한 이래 최대치다. 임직원들의 대규모 투기 사태가 터지면서 상반기부터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기본적인 사업 진행은 차질이 없었던 셈이다.최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 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수익성보단 경영안정성 등 다른 지표에 가중치가 많이 주어진 평가기준표가 원인이 됐다. 수익성 지표만 놓고 본다면 LH의 평가점수는 전체 공기업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LH는 지난해 매출 27조3459억원, 영업이익 5조648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약 4조160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공사 통합 이후 사상 최대치다.
공사 통합 이후 전체 기간 동안의 성장 추이는 꾸준한 우상향 흐름이다. 최근 6년치를 놓고 보면 매출은 2018년도를 제외하곤 2조원 초반대에서 2조원 후반대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연매출이 20조원 규모에서 27조원대로 급등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성장폭이 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고르게 성장했다. 2016년 3조원 수준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5년만에 5조6000억원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2조원대 초반에서 4조원대로 증가한 순이익 상승률도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20% 선을 처음 넘었고 순이익률도 15%를 넘었다. 민간 건설사 중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대형사들과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수익성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경영효율성이 더 높은 민간기업이 공기업을 앞선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최근 LH의 실적 성장세와 수익성은 이같은 보편적 인식 기준을 깼다.
최근 수년간 LH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토지사업 부문이다. 토지 매각 차익이 크게 잡히면서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 2019년부터 2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그 덕분에 지난해 LH가 밝힌 공동주택용지 공급 계획 규모는 약 280만㎡로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단가는 크게 올랐다.
실제로 LH 손익계산서 상 토지 판매분이 포함된 '재화 판매로 인한 매출액' 항목은 지난해말 기준 약 2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직전까지 수년간 10조원 후반대에 머물렀던 이 부문 금액은 2019년 22조5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뛰더니 지난해말 25조원을 넘어섰다.
'재화 판매로 인한 매출액' 부문의 낮은 원가율은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토지 가격 상승 덕에 70% 중반 수준이던 이 부문 원가율은 2019년 70%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68%대까지 내려왔다. 약 77% 수준인 LH의 전체 원가율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 부문 매출 비중을 감안하면 전체 원가율 감소 효과가 상당했다고 볼 수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대주주인 정부가 수취해 간 배당금도 역대급이다. LH가 올해 정부에 지급한 배당금은 7441억원이다. 가장 많은 배당을 한 한국산업은행(8331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수익성이 좋다고 알려진 대부분의 금융 공기업을 제쳤다.

이 같은 수익성과 정부 배당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최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점수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공사 안팎의 평가다. LH에 대한 평가 점수는 낙제점인 'D 등급'이다.
실적보단 건전성에 초점을 둔 평가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측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가중치 등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엔 6개 항목으로 나눠 자본생산성, 금융비용, 재무관리계획 등을 집중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적어도 수익성 측면에서 LH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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