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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대호테크놀러지, 성안 경영권 인수 구조는①오너일가, 대호하이텍 자회사에 지분 매각, 외부서 820억 운영자금 유입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08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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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2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리에스터 섬유제조업체 '성안'이 1953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새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 일가가 대호하이텍 자회사인 대호테크놀러지에 지분 전량을 양도하는 방식이다. 대호테크놀러지는 구주 인수와 함께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신주도 발행한다.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8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충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 상장사 성안의 오너일가는 현재 경영권 양도를 추진하고 있다. 창업주의 맏아들이자 최대주주인 박상태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 8인은 지난 1일 대호테크놀러지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전량인 보통주 1780만5480주(지분율 31.32%)를 약 250억원에 양도할 예정이다. 주당 거래금액은 1404원이다.

대호테크놀러지는 거래대금의 15% 규모인 계약금 약 38억원을 이미 지급했다. 잔금 212억원은 내달 20일 임시주주총회 직후 치른다. 대호테크놀러지는 현재 양수주식의 15%인 267만822주를 확보한 상태고, 나머지 1513만4658주는 잔금일에 확보한다. 잔금을 치르고 나면 최대주주는 오너일가에서 대호테크놀러지로 변경될 예정이다.

구주 인수뿐 아니라 신주도 발행한다. 대호테크놀러지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성안에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액은 기준 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613원이다. 경영상 필요한 마중물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배력을 보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납입일은 임시주주총회 이후인 10월5일이다.

여기에 유상증자와 메자닌 증권 발행을 활용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대거 조달한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70억원을, 두 차례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450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30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 모두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CB와 BW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다.

눈에 띄는 건 기관이 아닌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온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1962년생인 이상희 비비기업구조 대표가 3자배정 유상증자와 1회차 CB 발행에 참여해 총 270억원을 투자한다. 비비기업구조는 2018년 1월 비비럭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광고대행사다. 현재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자본금은 1억1000만원이다.

여기에 부동산 중개업자로 알려진 1974년생인 채덕희 씨가 2회차 CB 발행에 참여해 250억원을 지원한다. 또 1971년생인 최미선 부디스트 대표는 BW 발행에 참여해 300억원을 납입한다. 부디스트는 2018년 8월 자본금 3000만원 규모로 설립된 불교 사찰 창건 관련 컨설팅 업체다. 납입일은 각각 10월 26일, 11월 2일이다.


이번 후속 투자에 참여하는 세 인물의 공통분모는 비엠비즈니스다. 비엠비즈니스는 2019년 3월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설립된 경영컨설팅 업체다. 세 인물 모두 비엠비즈니스에 사내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최 대표가 비엠비즈니스 대표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 및 각종 후속투자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됐다고 가정하면 대호테크놀러지의 예상 지분율은 40.4%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이 대표는 지분율 13.5%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CB·BW 발행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잠재물량이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지배구조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1953년 설립된 성안이 새 주인을 맞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창업주인 고(故) 박용관 회장 일가가 회사를 이끌어왔다. 2001년부터 장남인 박 대표가 경영 운전대를 잡았다. 박 대표는 지분율 10.59% 보유한 최대주주다. 성안은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 이슈로 거래정지 상태였지만, 지난 4월부로 거래가 재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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