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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을 움직이는 사람들]김경수 씨지오 대표, 신규동력 ‘해상풍력 사업’ 사령탑⑤해양 사업 선도하는 전문가, 지분 매각 후에도 CEO 맡아

윤필호 기자공개 2022-11-21 08:07:11

[편집자주]

우리기술은 최근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했다. 한동안 원전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에 고전했지만, 해상풍력 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원전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개척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우리기술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기술은 제어계측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원자력 발전(원전)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환경 이슈 등으로 에너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규모가 크고 절차도 복잡해 진출이 쉽지 않았다.

우리기술은 다각도로 진출 방안을 검토하던 상황에서 김경수 씨지오(CGO)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해상풍력의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고 사업을 진행하던 선도자였다. 당시 자금 확보 등의 문제로 고민이 컸던 씨지오는 우리기술 손을 잡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20년 업력’ 갖춘 해상풍력 1호 박사

씨지오 설립자인 김 대표는 해상풍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LA 오셔니어링 대학(College of Oceaneering-Los Angeles) 해양공학(Maine Technology)과를 마치고 현지 해양공업 전문기업 CDS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경험을 쌓으며 국내 해양 사업 창업을 결심했다. 2003년 당시 재직하던 미국 회사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라이선스를 갖추고 CDS 한국 법인인 씨지오(당시 CDS)를 세웠다. 초기에는 서울시 교량수중부 유지관리 등 해양 공사를 수주하며 자리를 잡았다. ‘SK Buoy 프로젝트’나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사’, ‘SK SPM Buoy 이설공사’ 등의 사업에 차례로 참여하면서 성과와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2010년 들어 본격적으로 해상풍력에 눈을 돌렸다. 당시 유럽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였다. 해상풍력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역량을 확보했다. 2012년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 ‘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 자켓 및 풍력발전기 설치공사’에 참여해 첫 발을 내디뎠다.

씨지오는 2016년 탐라 해상풍력 시공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장비와 운송, 설치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김 대표도 연세대 토목학과 석사를 거쳐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박사과정에 뛰어들며 스스로 역량을 쌓았고, 2018년 해상풍력 발전 분야의 '국내 1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같은해 씨지오도 경험을 인정받아 '대정 해상풍력 발전단지 시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씨지오는 해상 분야에서 업력을 충분히 쌓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자금과 체급이 충분치 않았다.


◇우리기술 산하 편입, 신사업 확장 주도

김 대표는 대정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대기업 등을 상대로 투자처 모색에 나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해상풍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신사업 진출을 고민하던 우리기술이 나타났다. 우리기술은 해상풍력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했지만 사업 경험이나 기술, 인프라 등이 부족한 상태였다.

우리기술은 2019년 씨지오 최대주주인 김경수 대표로부터 지분 22.95%를 35억원에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인 2020년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씨지오는 해상풍력 발전에 필요한 설치선 건조가 가능한 기업이었고, 우리기술은 발전소 제어계측 시스템 기술을 갖췄기에 시너지 창출에 자신이 있었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기술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기술과 조율을 거쳐 인수 이후에도 씨지오는 김 대표가 이끌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 초기부터 사업을 진행하며 범접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갖췄다. 또 민관에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영향력도 구축했다. 여기에 우리기술은 제조업인 반면, 씨지오는 토목건설로 사업 기반이 달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해상풍력을 비롯한 관련 사업의 확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기술과 씨지오는 대정 해상풍력 발전단지 이외에 울산광역시 주도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압해 해상풍력 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공사 준비를 진행 중이다.

우리기술은 이 밖에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용 특수선박(윈티브·WTIV) 건조 사업도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사실상 우리기술의 해양 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일 우리기술 임원들과 회의를 가지며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변수가 다양하며 시간과의 싸움을 견뎌야 한다. 김 대표는 남다른 인내와 뚝심으로 성과를 쌓았다. 무엇보다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주민 수용성' 해소를 위한 민원 청취를 위해 지역모임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스킨십에 나섰다. 우리기술과 씨지오가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동력은 이 같은 열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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